1937년 2월 『조광(朝光)』 3권 2호에 발표된 김유정의 단편소설이다. 1938년에 간행된 단편집 『동백꽃』에 수록되었다. 밀린 방세를 받으려는 집주인과 이를 필사적으로 막으려는 세입자들을 통해 도시 빈민층의 고단한 삶을 해학적으로 그려냈다. ∵ 작품 맛보기 어느 화창한 봄날 사직동 꼭대기에 올라붙은 초가집 방세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주인마누라가 푸념을 늘어놓는다. 오늘은 반드시 받아 내리라 결심하고는 버스차장 딸에게 붙어 사는 영양실조로 얼굴이 뜬 ‘노랑퉁이’ 영감에게 집세를 재촉하지만 앓는 소리와 호통으로 물러나온다. 그 뒤 카페에 나가는 ‘아키꼬’에게 화살을 돌리나 늘 그렇듯이 역습 당하기만 한다. 결국 가장 만만한 ‘톨스토이’(별명)에게 방세를 받아내려고 조카를 불러다 짐을 들어내게 하는데... ∵ 작품 속으로 카펜가 뭔가 다니는 계집애들은 죄다 그렇게 망골들인지 모른다. 영애하고 아키코는 아무리 잘 봐도 씨알이 사람 될 것 같지 않다. 아래위턱도 몰라보는 애들이 난봉질에 향수만 찾고 그래도 영애란 계집애는 비록 심술은 내고 내댈망정 뭘 물으면 대답이나 한다. 요 아키코는 방세를 내래도 입을 꼭 다물고는 안차게도 대꾸 한마디 없다. 여러 번 듣기 싫게 조르면 그제는 이쪽이 낼 성을 제가 내가지고 "누가 있구두 안 내요? 좀 편히 계셔요. 어련히 낼라구 그런 극성 첨 보겠네." 이렇게 쥐어박는 소리를 하는 것이 아닌가. 좀 편히 계시라는 이 말에는 하 어이가 없어서도 고만 찔끔 못 한다. "망할년! 언제 병이 들었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