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은 갑작스럽게 돌아가시고, 병든 할머니와 함께 지내면서,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꾸려가는 경호. 현재의 삶이 너무 가혹하기에 경호는 자신의 미래라든가, 공부를 잘한다는 것 따위에는 큰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그런 경호에게, 집안도 잘살고 공부도 잘하는 유이란은 아주 먼 나라의 아이처럼 보인다. 어느 날 그런 경호에게 쭈볏거리며 다가온 이란이 운동으로 흘린 땀을 닦으라며 손수건을 건넨다. 그렇게 경호는 이란에 대해서 호감을 가지게 되고, 몇 가지 우연들이 겹치면서 둘 사이는 가까워져 간다.
깨끗한 물을 한가득 담은 물통에 붓을 적시고, 잘 섞인 물감을 붓에 묻힌다. 그리고 하얀 캔버스 위에 그린 맑은 하늘의 풍경. 청춘은 그렇게 맑고 찬연하지만, 동시에 아프고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