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켜보면 소설을 쓴 지 올해로 20년이 되었습니다. 강산이 두 번이나 바뀌는 동안 저에게도 많은 일이 있었죠. 잦은 음주와 과도한 흡연으로 인해 몸이 망가지기도 했고 그렇게 아픈 몸을 이끌고서 영화를 만들어 보겠다고 많은 사람들을 피곤하게 만들기도 했으며 결국 소설밖에 길이 없다는 걸 알게 된 후 등단이라는 경험도 해 보게 되었습니다. 그 많은 일들을 겪으면서 썼던 작품들이 이 책에 실려 있는 12편의 단편소설입니다. 힘들고 아팠지만 즐겁고 자랑스러웠을 때도 있었습니다. 이 책은 그 20년 동안의 세월이 기록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부디 재밌게 읽어주신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