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 안이 뿌옇게 흐려졌다. 익숙하고, 여전히 불쾌한 공기.
고통은 감각 순응을 하지 않는다.
지금도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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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야 새야 나도 데려가 주렴
그의 뼈와 살 흩어지고
한때 따스했던 피 스민 땅으로
그의 품 속에서
그만 내 영혼을 쉬게 해….’
그다음 가사가 뭐였더라. 소년은 가만히 누워 생각했다. 뺨에 묻은 핏
물은 암갈색으로 말라 갔다. 손톱으로 제 뺨을 긁어내니 피딱지가 깔끔
하게 벗겨지지 못한 자리 위로 손톱자국이 하얗게 그어졌다.
“새야 새야….”
소년은 작게 읊조려 보았다. 얼굴은 마치, 울고 싶기도 웃고 싶기도 해
서 도무지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모르겠다는 모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