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할 때만 나는 살아 있다 (문학동네시인선 142)

안주철 | 문학동네 | 2020년 07월 20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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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어쩌면 이 세상에 살고 있다는 착각이
나를 건강하게 하는지 모른다"

문학동네시인선 142 안주철 시집 『불안할 때만 나는 살아 있다』를 펴낸다. 2002년 창비신인시인상을 통해 등단한 시인의 두번째 시집이다. 근 8년 만이다. “해야 하는 일에 구멍이 뚫리면 여유가 생긴다. 조급해지지만 그것도 여유다”라 밝힌 시인의 말을 짧아서가 아니라 되새김이 깊어서 여러 번 읽고 본다. 보니 들린다, 그의 시심이. 들리니 열린다, 그의 시세계가.
총 3부로 나뉘어 전개되는 시집이다. ‘불안할 때만 나는 살아 있다’라는 제목에 일단 머물게 되는 시집이다. 그렇지. 불안하면 불편하고, 불편하면 뒤척이지. 편안하면 안도하고, 안도하면 지나치지. 뒤척여야 단추처럼 새로 달 수 있는 눈, 그런 시인만의 제3의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은 어떠한가. ‘모르는 글자에서 꽃이 피’는 걸 홀로 보게 한다. ‘사라지면서 모든 걸 남기는 저녁이 온다’할 때 그 남김을 홀로 좇게 한다. ‘궁금할 때마다 밤’이어서 홀로 깨어 있게 한다. 그 홀로 아래 혼잣말 같은 사유 아래 그를 좇아 홀로 서 있어보니 이거 참, 왜 이렇게 슬픈가.
체념이 있고 단념이 있다. 부푼 생각을 오롯이 다 껴안은 마음이 제 전부를 탈탈 털어낸 뒤고 싹둑 끊어낸 뒤여서일 거다. 움켜쥔 자의 품은 좁고 덜어낸 자의 품은 넓다. 그게 ‘여유’라는 말로 다 수렴되는 건 아니겠지만 그럼에도 열리는 백지 가운데의 빔 속에서 투명한 시의 어느 의자에 앉아서든 읽는 우리들은 호흡을 가다듬을 수가 있다. 그러면 에둘러보게 되는 것, 내 사는 안팎이 혹여 허공이라고 해도 손으로 휘휘 저어보게 되는 것, 그렇게 보이는데 안 잡히고 안 보이는데 잡히는 것만 같은 ‘착각’으로 시간의 흘러감을 배우고 “더이상 나이를 먹지 않아도/될 것 같은 생/이제 죽어도 산 것과 마찬가지일 것 같아서/후회할 것도 없는 생”(「내가 나에게 묻는 저녁」)이라 나를 두고 보게 되는 것, 그게 우리가 시로 삶을 재확인하는 과정이 아닐까. 여하간 그 과정을 참도 쓸쓸히 참도 짠하게 보여주고 들려주는 안주철의 시들.

저자소개

2002년 창비신인시인상을 통해 등단했다. 시집으로 『다음 생에 할 일들』이 있다.

목차소개

시인의 말

1부 모르는 글자에서 꽃이 피기 시작한다
보르헤스의 시 / 은빛 송사리 / 흥미로운 슬픔 / 정리가 되지 않는 노력 / 눈동자 / 좀비의 일기 / 흥미로운 아버지 / 비가 오겠다 / 간 / 너는 나인 것 같다 / 치킨 / 엉덩이 좀 긁을게 / 찬비가 내려서 / 서러워지는 친구들 / 인사 / 아이가 아이를 들고

2부 사라지면서 모든 걸 남기는 저녁이 온다
세상을 돌려주면서 사는 생 / 물컹물컹한 생 / 너무 긴 대화 / 변신 / 내가 나에게 묻는 저녁 / 늑대 / 엄마는 우리가 죽은 줄도 모르고 / 성긴 구름 / 멈추지 않는 고향 / 바닥 / 건방지게 깐죽거리면서 / 그래도 한번 더 살고 싶다 / 불행에 대한 예의 / 노을 한 마디를 꺾다 / 은행나무/ 멈추지 않는 저녁

3부 궁금할 때마다 밤이다
싸울 수밖에 / 아버지를 사랑함 / 내가 나를 사십 년째 넘고 있다 / 흐린 저녁 / 역겹지만 어쩔 수 없는 / 궁금할 때마다 밤이다 / 끈질기게 어둡다, 생은 / 아름답다 / 식사 / 포옹 / 눈보라 앞에서 등을 돌리고 / 은행나무 뒤에서 / 아이들 / 혀가 긴 무덤 / 여행의 끝 / 우리라는 슬픔

해설 | 꽃의 탐구 | 김태선(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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