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서 장편소설. "나보고 어느 별에서 왔냐고요?" 어느 날, 번역가이자 출판사 대표인 이에게 의문의 메일이 도착한다. <어린 왕자> 번역 일부와 작품 속 첫 페이지의 헌사가 높임말인지 낮춤말인지를 묻는 내용이다. '그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해할 어른은 결코 없을 것이다.'라는 말과 함께.
그가 무시하자, 다시 메일의 주인공은 <어린 왕자>가 미국에서 영어로 먼저 출간된 사실을 아느냐는 내용의 메일을 보내온다. "그렇다면 생텍쥐페리가 영어로도 썼다는 이야긴가?" 궁금함을 참지 못한 그는 결국 <어린 왕자> 불어판과, 영어 초판, 가장 잘되었다는 한글 번역판을 찾아보게 된다.
앞서 고전 번역의 오역 문제와 잘못된 번역서의 출간에 큰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던 그는, 이윽고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어린 왕자> 번역의 핵심을 찔러오는 메일의 주인공을 궁금해하며 <어린 왕자>에 푹 빠져든다. 결국 그는 그간의 번역서가 얼마나 잘못되었는지를 깨닫고 전체 번역에 들어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