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영 작가는 사랑, 죽음, 삶과 판타지, 욕망에 관한 매혹적인 소설을 쓴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서늘하고 아름다운 강지영 작가만의 환상의 세계가 펼쳐진다.
<만나면 인사해요>
주연은 오 년 사귄 애인에게 이별을 통보하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소매치기로 소란이 인 거리에서 보도블록에 구두굽이 빠져 넘어진다. 차도에서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승용차를 발견한 찰나, 해사한 얼굴의 남자가 주연을 일으켜 구해준다. 그 후 동네에서 종종 남자를 만나는 주연은 미처 몰랐던 이웃들을 마주쳐 인사하는 사이가 된다. 이 동네가 이렇게 훈훈했던가? 여느 때처럼 동네 어귀에서 남자를 만나 걸어가던 중, 주연은 문득 주변이 낯설다는 걸 깨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