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영 작가는 사랑, 죽음, 삶과 판타지, 욕망에 관한 매혹적인 소설을 쓴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서늘하고 아름다운 강지영 작가만의 환상의 세계가 펼쳐진다.
<점>
어느 날 내 몸의 점들이 사라졌다. 진양중학교 33회 졸업생들이 모이는 정기 채팅방, 그곳에서 나는 형수에 대한 소식을 듣는다. 형수는 ‘찹쌀떡처럼 희고 말캉한 얼굴에 날씬한 몸’을 가진 존재감 없는 아이였지만, 왠지 나의 시선을 사로잡았었다. 예기치 않은 사태로 형수가 학교를 그만두고, 현재 그가 결혼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을 듣는다. 형수는 그때처럼 지금도 날 좋아하고 있을까? 불쾌함인지 불편함인지 모를 감정을 안고 채팅방에서 만난 형수는 의외의 제안을 하고, 나는 또다시 형수에게 상처를 주고 만다. 그 후 나의 몸에서 하나둘 점과 기미가 사라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