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 1318 문고 시리즈 85권. <하이킹 걸즈>, <닌자걸스>, <다이어트 학교> 등 우리 시대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특유의 따뜻하고 경쾌한 필치로 그려온 젊은 작가 김혜정의 소설이다. 크랭크 인부터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기까지, 학생이기를 당당히 거부한 개성만발 십대들의 영화 만들기 프로젝트가 펼쳐진다.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영화’라는 소재로 십대들의 고민과 아픔, 성장과 희망을 그렸다는 점이다. ‘영화는 영혼에 놓는 주사’라는 말처럼 영화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강력한 힘을 지녔다. 그래서 실제로 교육 현장에서는 청소년 심리 치료의 한 방법으로 영화를 이용하기도 한다.
작가는 바로 이러한 영화의 장르적 특성을 십분 살린다. 아이들은 저마다 가슴 깊이 숨겨 왔던 이야기를 카메라 렌즈를 통해 세상 밖으로 내보낸다.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스스로 자라난다. 실제로 작품 속에는 많은 영화가 등장하는데, 책을 다 읽고 나서 그 영화들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할 것이다.
열여덟 살 소미는 고등학교를 자퇴한 뒤 힘든 나날을 보내던 중 한 케이블 방송사의 ‘청소년 영화 제작 프로젝트’에 지원해 최종 합격한다. ‘텐텐 영화단’이라 이름 붙은 이 프로젝트의 목표는 십대들이 스스로 힘으로 두 달 동안 시나리오 집필, 배우 섭외 등 전반적인 촬영 준비를 한 뒤 한 달 동안 영화 한 편을 완성하는 것.
그렇게 완성된 영화는 국제 청소년 독립영화제에 출품할 계획이다. 단 조건이 하나 있다. 영화를 준비하고 만드는 과정을 방송국에서 다큐멘터리로 찍어 여름방학 특집으로 방영하는 것이다. 소미는 자신의 모습이 방송에 나간다는 부담감에 잠시 망설이지만, 직접 영화를 만들 기회를 놓치기 싫어 결국 ‘텐텐 영화단’에 들어가기로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