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등단해 2001년 한겨레문학상을 받고, 소설부터 동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를 아우르며 자신만의 스토리텔링을 선보인 소설가 박정애의 가족소설. 오늘의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지극히 평범하면서도 리얼한 가족 이야기이다.
40대 중반의 맞벌이 부부, 매사에 느리고 뒤처지는 아들내미와 반대로 야무진 딸내미로 구성된 한 중산층 가족의 치열한 삶을 각자의 자리에서 그려낸 이 책은 부모와 자식의 관계에 존재하는 사랑과 책임, 의무라는 이름으로 서로를 짓누르는 건 아닌지, 본질적으로는 독립된 자아로서의 각자 삶을 서로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닌지 생각해보게 한다.
말이 빠르고 몸도 재바른 11살 딸내미 민지는 욕심이 많은 만큼 다부지게 노력한다. 그래서 키우기도 편하다. 15살 민수는 느린 것은 둘째 치고 정보 해독을 잘 못해 엉뚱한 반응을 보이기도 하고 감도가 떨어진다. 공부도 잘 못하고 친구들한테 무시당하기 일쑤다. 하위권에서 맴도는 성적과 순탄치 않은 교우 관계 때문에 엄청 고민하기도 하지만 집이나 학교에서 큰 말썽을 부리는 법은 없다.
예민하고 우울한 모범생 소녀였던 정란은 한때 시인을 꿈꿨으나 지금은 민수와 민지의 엄마이자 가끔 '멍 때리는 병'이 있는 국어 교사이다. 게으름을 적대시한 아버지 밑에서 억압받으며 자라 늘 성실하고 노력하는 것만이 최선이라 여기는 회사원 영규는 그야말로 전형적인 대한민국 가장이다. 정란네 가족의 갈등과 불안의 근원은 바로 아들 민수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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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1970년 경상북도 청도군에서 태어났다. 강원대학교 영상문화학과에서 ‘서사 창작’을 가르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소설 『한 포물선이 다른 포물선에게』, 『에덴의 서쪽』, 『물의 말』, 『강빈』, 『덴동어미전』, 청소년 소설 『환절기』, 『괴물 선이』, 『용의 고기를 먹은 소녀』, 『첫날밤 이야기』, 『벽란도의 새끼 호랑이』, 동화 『사랑은 어려워』, 『똥 땅 나라에서 온 친구』, 『친구가 필요해』, 『사람 빌려주는 도서관』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