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 나이 여덟 살 적, 지금 우리 큰아이 실(實)만 하여서 시골서 보통학교엘 다닐 때에, 선생님한테서 우표저금이라는 것을 배웠다. 그리고 나이 40이 되어 이번에는 우리 실이한테서 달력저금의 묘미를 배웠다.
우표저금하던 이야기부터 하기로 한다.
하루는 선생님이 시간에 들어오시더니, 학과를 시작하는 대신, 사람은 누구나 저금을 하여야 한다는 것, 그리고 저금은 어려서부터 재미와 버릇을 들여야만 자라서도 꾸준히 계속하게 되는 것이니 제군도 부디 오늘부터 시작을 하도록 하라고 하시었다.
그러고 나서, 저금을 하는 방법으로는 저금은 한 번에 10전 이상씩을 하여야 하는 것인데, 제군은 아직 어리니깐 한꺼번에 10전씩 저금을 하기가 좀 어려울 것이다. 그러니 제군은 우표저금이라는 것을 하도록 하여라. 우편소에 가면 우표저금 대지라는 것을 준다. 우표를 열 장을 붙이도록 줄을 그어 만든 빳빳한 종이조각이다. 그 우표저금 대지를 얻어다 두고서, 1전이 생기거든 1전 우표 한 장을 사서 대지에다 붙인다. 또 2전이나 3전이 생기면, 1전 우표 두 장이나 석 장을 사서 붙인다. 그렇게 하여서 1전 우표 열 장을 다 붙이어, 10전이 차거들랑 그때는 도장을 가지고 우편소에 가지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