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레넌과 체 게바라, 엘리아스 카네티, 세 인물의 운명적 만남이 펼쳐지는 기록과 상상의 협곡
1983년 작품활동을 시작한 이후 폭력에 노출된 인간 존재에 대해 꾸준히 탐구해온 작가 정찬의 열일곱번째 작품이자 아홉번째 장편소설. 이번 소설에서 정찬은 비틀스의 존 레넌과 혁명가 체 게바라, 그리고 작가 엘리아스 카네티를 한자리에 불러모은다. 기록된 사실을 바탕으로 역사의 빈 공백에 상상력을 채워넣으며, 세계사를 뒤흔드는 격전과 각자의 처참한 고통 속에서 작가, 혁명가, 음악가 세 사람이 마주한 숙명이 어떠한 것이었는지 진지하게 탐색한다. 그리고 그것은 20세기라는 시대적 배경을 뛰어넘어 그때와 근본적으로 달라지지 않은 세계를 살아가는 오늘날의 우리에게 묵직한 여운과 함께 성찰의 계기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