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편의 중단편 소설을 엮은 소설집
먼 미래의 화자가 지인을 찾기 위해 과거를 회상하는 이야기를 담은 첫 번째 소설.
"어쩌면 당신은 내가 다른 오래된 영혼들처럼 찰나의 행복만을 모아 만든 아름다운 옛이야기를 들려줄 거라 기대하고 있을지 모르겠다. 안타깝게도 내가 하려는 이야기는 그런 게 아니다. 리타. 내가 이 이야기를 통해 찾으려는 사람, 그녀와 나의 관계는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공범이다."
너무 일찍 어른스러워진 아이 세미의 이야기를 담은 두번째 소설.
"세미엄마는 일주일에 두 번 야간근무가 있는 날에만 내게 세미를 맡겼지만, 우리는 매일같이 만났다. 굳이 누가 누굴 돌보는 관계로 따지자면 돌보는 쪽은 세미였는 지도 모른다."
할아버지와 손자의 추억과 우정을 담은 세 번째 소설.
"훈은 할아버지 무릎을 베고 누워 세레나데를 듣다가, 아베마리아가 시작될 즈음이면 저도 모르게 꾸벅꾸벅 졸았다. 그래서일까. 지금도 슈베르트의 세레나데를 듣다 보면 코끝에 할아버지가 좋아하시던 은단 향기가 풍기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