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씨는 사십을 바라보는 중년의 여인이다. 그녀에게는 아이가 없다. (아이가 없으니 시어머니와 남편이 그토록 바라는 아들도 당연히 없다.) 그것이 빌미가 되어 남편은 첩을 얻었고 박씨는 남편의 얼굴을 보기조차도 어려운 지경이 되었다. 박씨는 아들을 얻기 위해 굿을 한 번 해보는 것이 소원이다. 그러나 시어머니는 밖에 나가 바람을 피우려는 꿍꿍이속을 보이지 말라면서 그녀를 구박한다. 시집 왔을 때에 코흘리개에 불과했던 남편을 키우다시피 하며 살아온 일 엿광주리 장수에 삯바느질 삯베짜기 삯김매기 등으로 집안 사정을 일으켜 세워온 지난 날을 생각하며 박씨는 줄곧 눈물을 흘린다. 그러면서도 그녀는 남편만은 자기의 마음을 알아주리라고 스스로 위안을 삼는다. 밤이 되자 그녀는 굿을 하러 간다. 시집올 때 친정 어머니가 해준 은바늘 자신의 유일한 세간인 그것을 팔아 입쌀 한 되 백지 두 장을 마련하여 굿판으로 달려간다. 무당은 그녀에게 복을 주는데 옥동자 금동자 5 형제를 둘 것이라고 축원을 해준다. 그녀는 빨리 남편을 만나고 싶은 마음에 집으로 달려온다. 그러나 그녀는 남편으로부터 매를 맞고 마침내 집에서 쫓겨난다. 어디간들 못 살까 싶은 충동에 그녀는 길을 떠난다. 하지만 그녀는 결국 집으로 돌아온다. 병풍에 그린 닭이 홰를 치고 우는 한이 있더라도 그녀는 남편의 집을 떠날 수는 없다고 뉘우치면서 아들을 얻게 해달라고 남편을 이해시켜 달라고 시어머니의 마음이 변하게 해달라고 서낭당에 올라가 빌고 또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