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8년 발표되었다. 생명의 가치 생명이 있는 존재와 생명이 없는 존재 등에 대하여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다. 내용은 5개 단락으로 구성되어 있다. 서곡 꿈 속에서 새앙쥐에게 손을 물려 잠에서 깬 나(상하) 는 약수터에서 만난 금주 생각에 잠을 이루지 못한다. 금주는 폐병환자로 각종 질병에 효험이 있다고 소문이 난 이 곳 약수터를 찾아와 2년째 요양을 하고 있는 여인이다. 1. 예술 다음 날 아침 나는 캔버스를 들고 산으로 올라갔다. 약수터의 풍경을 그릴 요량이다. 약수터에는 오늘도 약수를 뜨러 온 수객(水客)들이 모여 들었다. 갖가지 질병으로 건강을 잃은 환자들이 약수를 뜨기 위해 줄을 서 있는 가운데 금주도 끼어 있다. 그릴 대상을 찾던 나는 우연히 물바가지를 한 손에 들고 잔디밭에 앉아 있는 금주를 보게 된다. 나는 그 모습을 그리기 시작한다. 나를 본 금주가 다가와 자기 초상화도 한 장 그려달라고 한다. 오늘도 각혈을 했고 자기는 얼마 남지 않은 목숨이라고 말하는 금주에게 나는 그래도 그를 잊지 못한다고 고백한다. 금주는 자기를 잊어달라고 하며 그림이 완성되면 달라고 한다. 2. 애욕 며칠 후 나는 완성된 그림을 가지고 약수터로 가서 금주를 만난다. 금주는 그 그림을 자기 약혼자에게 보낼 생각이라고 고백한다. 그런 금주에게 질투를 느낀 나는 그림을 내가 보는 앞에서 찢어달라고 간청한다. 괴로운 표정으로 있던 금주는 입에서 붉은 피를 토한다. 3. 생명 그래도 금주를 잊지 못한 나는 질투심을 이기지 못해 금주가 약혼자에게 보내겠다는 그림을 도로 빼앗아 찢어버리기 전에는 마음의 안정을 찾지 못할 것같다. 종곡(終曲) 이튿날 나는 약수터로 금주를 보러 간다. 그러나 약수터에는 금주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불길한 예감이 든 나는 금주의 집을 찾아간다. 주인 마누라는 금주가 어젯밤 연거푸 3번인가 피를 토하더니 오늘 아침 일찍이 교회당으로 갔다고 말한다. 교회당으로 달려간 나는 교회당 뒤 솔밭에 힘없이 앉아 있는 금주를 발견한다. 금주는 자기를 찾아온 나를 질책한다. 자기는 화류계 출신으로 세상 풍진 다 겪은 여자이며 약혼자가 있다고 한 것은 거짓말이다. 그런 거짓말을 한 것은 나의 사랑이 진실하다는 것을 알고 내 마음을 돌리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작가는 원래 과작인데다 콩트풍의 단편만을 썼으나 기교를 중시해서 예술적인 정교한 맛이 풍부하다. 작품성은 대체로 인간이 가지는 선량함과 순수성을 옹호하면서 인간 존재와 삶의 의미를 추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