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만 물어보자.” “뭐요?” “넌 네 성격이 어떻다고 생각하지?” “좀 더럽죠. 나쁜 것 같기도 하고요.” “왜 그렇게 생각하지?” “하나만 물어보신다면서요.” “첫 질문 안에 여러 가지가 포함되어 있어서 그래. 말해 봐.” “이래서 어른들은 믿을 수가 없다니까. 순 사기나 치고 말이야! 뭐, 질문에 답하자면……. 제가 허구한 날 싸움이나 하고 욕지거리나 하고 그러니까요.” “허구한 날 싸우고 욕하면 그건 나쁜 거라고 말할 수 있을까?” “선생님 같은 어른들이 바라볼 땐 하나같이 그렇겠죠. 눈에 쓰여 있어요. 문제아라고.” “세상에는 정당한 싸움과 정당한 욕이 있을 수도 있잖아.” “제 말이 그 말이에요.” “그럼 그건 나쁜 것이 아닐 수도 있는 거네.” “뭐, 그렇기도 하죠.” “근데 넌 내가 네 성격을 물어봤을 때 왜 스스로가 더럽고 나쁘다고 말했지?” “그건……, 뭐, 제 스스로가 그렇게 느끼니까…….”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