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서방이 사는 ×촌은 그곳서 그중 가까운 도회에서 오백 칠십 리가 되고 기차 연변에서 삼백여 리며 국도에서 일백 오십 리가 되는 산골 조그만 마을이었 었다. 금년에 사십여 세에 난 황서방이 아직 양복장 이라고는 헌병과 순사와 측량기 수밖에는 못 본 만큼 그 ×촌은 궁벽한 곳이었었다. 그리고 또한 그곳에서 십 리 안팎되는 곳은 모두 친척과 같이 지내며 밤에 마을을 서로 다니느니만치 인가가 드문 곳이었었다. 산에서 호랑이가 내려와서 사람을 물어갈지라도 그일 이 신문에도 안 날이만치 외따른 곳이었었다. 돈이라 하는 것은 십 원짜리 지전을 본 것을 자랑삼느니만치 그 동리는 생활의 위협이라는 것을 모르는 마을이었 었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그 동리는 순박하고 질소하고 인심 후하고 평화로운?원시인의 생활이라 하여도 좋을 만한살림을 하는 마을이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