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는 『두도시 이야기』가 있습니다. 영국의 런던과 프랑스의 파리를 배경으로 하여 혁명과 사랑과 우정을 그린 작품입니다. 크리스마스의 스크루지 영감으로 유명한 찰스 디킨스의 이야기지요. 이제 한국에서도 그와 비슷한 소설이 나왔습니다. 저희 글도출판사가 금번 출간한 『두형제 이야기』입니다. 탈북작가 이지명의 새본격장편소설입니다. 찰스디킨스의 『두도시 이야기』가 런던과 파리를 중심으로 하는 두도시의 이야기라면 『두형제 이야기』는 어머니를 달리하는 형과 아우 두형제의 이야기입니다. 런던과 파리 두 도시가 서로 다른 가치관과 현실의 소용돌이 속에서 충돌하는 것처럼 『두형제 이야기』에서의 형 진유와 동생 진수도 그렇게 충돌합니다. 그 충돌의 근본적 원인은 『두도시 이야기』에서처럼 여기에서도 가히 혁명적입니다. 남한태생의 어머니에게서 난 자식과 북한 태생의 어머니에게서 난 자식간의 근본적 불화와 갈등을 다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남한 태생의 어머니는 아들 형제의 아버지 진계황이 6.25 당시 남한에서 철수할 때 데리고 나온 여자입니다. 아버지 진계황은 진정으로 이 여인을 사랑했지요. 이 여인에게서 난 자식이.... 소설은 남한의 대통령이 북의 최고존엄과 평화교류 합의를 하고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비교적 최근의 북한사회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 소설 『두형제 이야기』를 보면 요즈음 북한사회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고 어떤 트렌드가 유행하고 있는지 살필 수 있게 됩니다. 지금 북한 사람들이 남한의 사람들을 어떻게 보고 우리 남한과 어떤 미래를 그리고 싶어하는지를 알 수 있단 겁니다. 그것이 꼭 지금 남한의 최고위층 분들이 꿈꾸는 미래와는 일치하지 않는다는 게 책 『두형제 이야기』의 저자 이지명 작가가 전하는 메시지라면 메시지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두형제 이야기』는 인간 보편의 야망과 그 야망으로 인해 야기되는 충돌 형제간의 우애와 갈등뿐만 아니라 작금의 변화된 남북관계 속에서 북한사람들이 이를 어떻게 보고 받아들이고 있는가를 성찰하고 있는 역작입니다. 최근의 북한사회를 배경으로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시사적인 측면에서도 매우 볼만한 유익한 책이라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