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나그네』는 산골을 배경으로 가난한 사람들의 애환을 그려낸 작품이다. 조용한 산골 주막에 열아홉 나그네가 찾아온다. 과부라는 말을 듣고 그녀는 노총각 아들 덕돌이와 짝을 지우려 마음 먹는다. 술시중도 들고 방아도 찧으면서 잘 지내는 나그네 마침내 덕돌이와 혼사를 치른다. 덕돌이 모자는 더 없는 행복감을 느낀다. 그러던 어느 날 밤 나그네는 감쪽 같이 사라진다. 혼인 때 입었던 인조견 새 옷마저 간 곳이 없고.. 모자는 황황히 나그네를 찾아 나선다. 냇가의 외진 오막살이집 안 나그네는 병중의 남편에게 그 인조견을 입히고 서둘러서 산길을 떠난다. 모자는 차마 나그네를 따라잡지 못한다. 유머스러운 작품 같지만 비극적인 이야기이다. 병든 남편의 솜옷을 구하려 위장 혼인까지 하고 야밤도주하지 않으면 안 되었던 나그네를 통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일제강점기의 어휘로 쓰여 있는 김유정의 원작을 온전히 이해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하여 원작 그대로를 살리면서 옛 어휘에는 (설명)을 넣었다. 본문은 1 · 2 · 3부로 임의 구분하여 소제목을 달고 작품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사진을 넣었다. 특별히 수험 공부에 시달리는 학생들을 위한 선물 같은 책이 되길 바라는 부모의 마음으로 정성을 다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