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들의 필독서 나이를 떠나 누구나 읽을 수 있는 세대 공감형 동화” 설화로 떠돌던 아기 돼지삼형제를 기록해 헬리웰이 우리에게 처음 알린 이후 돼지삼형제를 소재로 한 극은 그야말로 이루 말할 수도 없이 무수히 많은 작품들이 나왔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런 일련의 돼지삼형제들을 소재로 한 극들을 총 막론하더라도 결국 헬리웰의 아기 돼지삼형제에서 크게 벗어나질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면 이무형 작가가 말하는 『프리덤푸드 돼지삼형제』는 어떨까? 당연히 그 어떤 독자도 책을 처음 대면하는 순간 기존의 아기돼지 삼형제를 떠올릴 것이다. 그렇듯 우리에게 아기 돼지삼형제는 고유대명사처럼 각인되어져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돼지 삼형제 소리만 들어도 헬리웰의 아기돼지 삼형제를 떠올리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하지만 우리의 각인된 예측은 딱 거기까지만 허락을 할 뿐이다. 책을 펼치고 읽는 순간 우리는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던 아기돼지 삼형제와는 전혀 무관한 동명이서(書)의 완전히 다른 세계관 속에 빠져버리고 만다. 유일하게 기존의 극들과 공통점이 있다면 돼지 삼형제가 등장한다는 것이다. 그렇듯 『프리덤푸드 돼지삼형제』는 우리가 알고 있던 동화에 대한 상식을 깨며 먼 이야기가 아닌 아주 지극히 평범한 현실 속 돼지들의 일생을 동화스럽게 풀어낸 작품이다. 그래서 그런지 극 초반은 몰입감을 잃지 않으려는 듯 누구나 예측이 가능하도록 전개의 형식은 기존의 동화적인 플롯을 따른다. 그리고 우리의 몰입감이 식상할 때쯤 전혀 다른 반전이 펼쳐진다. 마치 우리에게 뭔가를 말하려는 듯 극에 대한 반전이라기보다는 사고의 전환을 통해 준비된 자기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나 할까? 극은 그렇게 갈수록 우리가 알고 있던 돼지 삼형제에 대한 편견을 깨버리며 이무형 작가만의 전혀 다른 돼지 이야기를 탄생시킨다. 어떻게 이런 평범한 소재를 가지고 이런 동화적 반전을 꾀해 낼 수 있을지? 작가가 아니었다면 우리는 지구의 자전 소리만큼이나 너무 당연해서 듣지도 못하고 지나쳐버렸을 이야기들이다. 작가가 『프리덤푸드 돼지삼형제』를 통해 우리에게 이야기하려는 것이 바로 그것이 아닐까 싶다. 비록 일반적인 동화에서처럼 동화에 대한 환상도 자비도 존재하지는 않지만 우리가 잊고 사는 누군가에 대해 현실적 고마움을 우리에게 요한 것이 아닌가 싶다. -출판사 서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