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종 이방원, 세종 이도
부자지간임에도 너무나도 달랐던 그들의 치세 과정과 그 결말이 있기까지 군왕으로서의 태종이 나아가야 했던 길과 인간 이방원으로서의 회고…
아들의 눈에 아버지의 이마 위로 거칠게 튀어나온 핏줄들이 들어왔다. 여러 갈래로 퍼져 나가는 그 검붉은 핏줄들을 보며 아들은 어느 여름밤 하늘에서 보았던 낙뢰의 모습이 저와 같았음을 기억하고 있었다.
“쾅 쾅 쾅”
그 어떤 소리도 울리지 않는 공간에서 아들의 귓가에 낙뢰 소리가 연달아 들려왔고 그 소리 한 번 한 번에 아들이 몸을 휘청이다 결국 쓰러지듯 앞으로 고꾸라졌다. 힘이 들어가지 않는 목을 겨우 가누어 고개를 들었을 때 아비의 이마에 서린 낙뢰 자국은 사라져 있었다. 곧 낙뢰가 일고 비가 쏟아지듯…. “뚝뚝” 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