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피바람 부는 세월
먼저 치지 않으면 죽을 수밖에 없습니다
내게 오는 사람은 이제부터 다 내 편이다
성씨들은 절의가 대단해 잘 꺾이지 않는다 합디다
소녀가 효옥인 걸 어찌 아십니까
어린 임금이 피눈물을 흘렸다
검은 팔이 아니라 호흡과 발로 하는 것이다
우리가 내일을 택하지 않으면 우리에게 어찌 내일이 있겠습니까
네 처와 딸도 노비가 될 것이다
이것이 충신의 피요, 한 점 붉은 내 마음도 이와 같소
백설이 만건곤할 제 독야청청하리라
2장 노비가 되다
우리 효옥이를 잘 부탁하네
첨벙, 꽃이 피었다가 지는 순간에
아이이나 아이만은 아닌 아이일세
세월이 역적도 낳았고 공신도 낳았습니다
노비도 분명 사람입니다
오늘 난 놀라운 사내를 봤소
내가 누구인지 알고 이 길을 나선 것이냐
그 사람들은 대신 영원한 삶을 산다
3장 울타리를 넘어서
저를 왜 이렇게 죽이려 하십니까
네가 앞서 피해야 한다
활을 쏜 것은 복수요, 과녁을 비낀 것은 마음이었을까
이 아이가 세자를 보할 것입니다
이제 정말 떠나야 할 때가 왔나봅니다
아무도 못 가본 새 길을 우리가 가고 있는 거요
봉위수기逢危須棄라……
지금 내리고 있는 이 비를 는개라고 부르네
바꾸어야 하지 않겠는가
무서운 검이여, 알 수 없는 칼날이여
호형호제를 약속한 우리들이 아닙니까
4장 새 이름으로 나아가다
부디 저를 그 일에 써주십시오
효옥이 의신이 되었다고 사람이야 달라지겠느냐
아니 보았다면 좋았을 것을……
군신 간의 분의分義부터 바로잡으리라
조선의 충절은 창녕 성씨가 만들었다
아직은 때가 아니니
사람이 사람을 위하여 우는 게 어찌 사랑 때문만이겠습니까
이 칼이 하늘을 대신해 너를 처단한다
귀신을 속일 수 있으면 됩니다
주상의 유명이요, 어명이옵니다
그렇게 또 봄은 지척에 와 있었다
작가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