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지나 한 달이 되어 겹겹이 이어지면 계절을 바꾼다. 계절이 네 번 변하면 해가 바뀐다. 이처럼 세월은 흘러 개인이나 집단, 더 나아가 나라의 관계에 그림을 그리며 각각의 역사에 두께를 더한다. 개인이나 집단 사이에서 관계를 맺는 일에 주체적으로만 선택하여 원하는 방향으로 가는 빈도가 어느 정도일지 의문이 든다. 개인이 좋은 선택을 했더라도 세월이 흐름에 따라 주체와 객체 사이에 서로 위치가 바뀌기도 하고 변수가 생기면 변수의 크기에 상관없이 시각차를 만들어 관계를 잘 이어 나가는 일이 쉽지 않을 것이다.
- 작가의 말 중에서
활화산으로 간혹 큰 폭발이 일어난다는 아소산에서 풀을 뜯으며 평화롭게 노니는 말을 보니 길호의 몸과 마음이 뛰었다가 가라앉았다 반복하였다. ‘지금을 즐기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다’라고 뛰노는 말이 알려 주는 것 같았다.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