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자년의 가을 사흘 (한국문학전집 026)

서정인 | 문학동네 | 2021년 10월 22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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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한 순간도 정체하지 않고 새로운 문학적 실험을 선보여온 서정인의 중단편소설은 빼어난 감식안을 지닌 독자들조차 긴장감을 잃지 않고 작품을 탐독하게 만드는 기량을 보여준다. 그 가운데 서정인 소설의 유의미한 도약의 순간을 확인할 수 있는 수작을 새로운 기준으로 선한 대표중단편선 『무자년의 가을 사흘』이 문학동네 한국문학전집 3차분의 첫 권으로 묶였다.
『무자년의 가을 사흘』을 시작하는 작품 「나주댁」은 자본주의의 물결을 타고 한국사회로 진입한 근대성이 어떻게 주변부의 고유한 생활양식을 파괴하고 획일화하는지를 일상적인 풍경 속에 드러낸다. 이 ‘벽지’에 대한 애정과 우려는 이 대표중단편선은 물론 서정인의 소설세계를 하나로 관통하는 주제의식인바, 『무자년의 가을 사흘』은 작가의 주제의식이 변화하는 시대에 따라 각기 다른 양상으로 소설화되는 과정을 한 권에 드러내 보이고자 했다. 작가의 대표작으로 내내 언급되어온 「강」(1968), 「가위」(1976), 「철쭉제」(1983~1986) 연작 등을 과감히 덜어낸 이유다. 표제작 「무자년의 가을 사흘」은 한국전쟁의 참상 주변부로 아슬아슬하게 빠져나온 순수한 어린이의 시선으로 전쟁을 발발시키는 문명의 논리를 꼬집어냄으로써 작가 고유의 문제의식을 극명하게 표현해낸 또하나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다.
이번 대표중단편선에 수록된 최근작 「바람」(2018)은 문명의 발전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이 나날이 날카로워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서술자의 개입 없이 이어지는 두 노인의 대화를 통해 소시민의 일상을 입체적으로 감지하게 해주는 이 독특한 작품을 통해 “진리에 도달하기 위해서라면 그를 그 자리에 올려놓은 사다리를 걷어차고 두려운 마음과 떨리는 다리로 아직 나지 않은 길을 홀로 헤쳐나가온”(류보선, 해설) 서정인 소설의 현재를 확인할 수 있다.

저자소개

1936년 전남 순천에서 태어나 서울대 영문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1962년 『사상계』에 단편소설 「후송」을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강」 「우리 동네」 「남문통」 「뒷개」 「토요일과 금요일 사이」 등 특유의 절제미를 보여주는 작품들을 발표하며 한국 문단의 스타일리스트로 자리매김했다.

1976년 소설집 『강』과 중편소설 「가위」로 한국문학작가상을 수상했으며, 1983년 단편소설 「철쭉제」로 월탄문학상을, 1986년 「달궁」으로 한국문학창작상을, 1995년 소설집 『붕어』로 동서문학상을 수상했다. 1998년 중편소설 「베네치아에서 만난 사람」으로 그해 제정된 김동리문학상을 처음으로 수상했으며, 1999년 소설집 『베네치아에서 만난 사람』으로 대산문학상을 수상했다. 2002년 연작 장편소설 『용병대장』으로 “감식안에 훈련된 소수의 독자들마저 세심한 독해력을 요구하는 심혈을 기울인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이산문학상을 수상했다. 한국문학의 발전에 기여한 공적으로 2016년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소설집 『강』 『가위』 『토요일과 금요일 사이』 『철쭉제』 『붕어』 『베네치아에서 만난 사람』 『모구실』 『빗점』, 중편소설 『말뚝』, 장편소설 『달궁』 『봄꽃 가을열매』 『용병대장』, 산문집 『지리산 옆에서 살기』 『개나리 울타리』 등이 있다.

초기작부터 치밀한 구성과 세련된 문장으로 단편 미학의 정수를 선보여온 서정인은 현재에 이르기까지 잠시도 이전의 작품을 답습하지 않으며 실험과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서정인 소설은 소시민의 일상을 입체적이고 감각적으로 그려내면서, 점점 일차원적이고 말초적으로 변해가는 현대인의 시선을 다시금 날카롭게 벼려준다.

목차소개

나주댁
우리 동네
벌판
남문통
행려
춘분
뒷개
붕어
무자년의 가을 사흘
용병대장
바람


해설 | 류보선(문학평론가)
단일한 근대성과 입말의 계보학적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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