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한 펭귄처럼 걸어가다 장대비 맞았어(문학동네시인선 165)

박세랑 | 문학동네 | 2021년 11월 15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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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씨익 웃고, 버르장머리 없이 살아야지”

마녀의 식탁 위에서 손길을 기다리는 폭력들
잘게 짓이겨져 내일의 달콤한 케이크가 되고
문학동네시인선 165번으로 박세랑 시인의 첫 시집을 펴낸다. “치열하게 아프고, 천진하게 탄력이 있는 독특한 매력”(박상수)을 뽐내며 2018년 문학동네신인상으로 등단한 박세랑은 “바닥을 쳐본, 심리적 주관성을 가진 명랑우울마녀”(이원)로서 세계에 편재한 폭력과 개인의 고유한 우울을 명랑하게 밝혀왔다. 시집 속 화자들은 짐짓 아무렇지 않은 듯한 태도로 폭력을 발랄하게 채색한다. 다채로워진 폭력은 그 존재를 모르는 척할 수 없게 도드라지고, 이어 먹음직스럽게 구워져 삼켜진다. 그처럼 박세랑은 여성들이 혼자 겪고 감당해야만 했던 상처들을 언어화하는 가운데 피해를 피해로만 남겨두지 않는다. 폭력의 피해자들이 끝내 집어삼켜지지 않은 채 도리어 폭력을 집어삼키는 존재로 거듭나는 새로운 주체성과 권능의 비약을 주조해낸다.

말할 수 없는 고통을 기어이 발설하기 위해서 뾰족하게 깎아지른 손목으로 나는 또박또박 상처를 기록합니다 한 번도 사랑받지 못한 존재들만 골라가며 사랑했어요 나를 좋아하지도 않는 사람을 불쌍해서 좀 안아줬더니 결국엔 뺨을 치고 주먹을 날리던걸요
_「누가 너를 이토록 잘라놓았니」에서

저자소개

2018년 『문학동네』를 통해 등단했다. 그림책으로 『울퉁불퉁 구덩이』 『라면 머리 아줌마』 『깔깔 주스』가 있다.

목차소개

시인의 말

1부 살아본 적 없는 내 미래를 누가 부러뜨렸니?
마녀의 거울/ 뚱한 펭귄처럼 걸어가다 장대비 맞았어/ 굴러라, 사과/ 눈높이 선생님/ 인형 병원/
바가지 머리/ 빗자루/ 벼랑/ 알리바이/ 먹으면 연필이 되는 바나나/ 쭈쭈바를 빨면서/ 기념일

2부 갖고 놀다 쉽게 버릴 수 있는 일회용 장난감만 만나야지!
토스터에서 식빵 대신 주먹이 튀어오르던 날, 마녀는 오이를 썰어 피클을 담갔지/
한남동 17-7번지 현대 나 주택 301호 저녁 밥상은 누가 차렸나/ 밤길/ 진화하는 영혼/ 형벌/ 대면/
분리수거의 달인/ 누가 너를 이토록 잘라놓았니/ 옥상 난간에서 떨어진 바람 한 짝을 주웠을 때/
파란 말/ 액자/ 미미의 우아한 디저트/ 아름다운 과거

3부 굴러다니는 깡통처럼 신나게 밑바닥을 보여줘야지!
뾰족한 지붕들이 눈을 찌르고 귀마개를 뺐더니 아무도 나한테 말을 안 걸고/
프랑켄슈타인의 인기는 날마다 치솟고 너희는 약맛을 좀 아니?/ 다짜고짜 키티가 좋아서 인형 뽑기 하러 다 같이 갈래?/
모자가 잡아먹는다/ 데이트/ 붉은 솥단지/ 딸기와 고슴도치/ 독수공방 실수 같은 세모씨/ 예쁜 쓰레기/
층층 기린을 어떡할까요?/ 내가 공짜여서 사랑한 거니?/ 목소리/
고백하던 날, 딸기 크림 케이크에 얼굴을 박은 채로 울지 않았어/ 풍선 크게 불다가/ 삼각김밥 머리

4부 털어서 먼지 안 나는 개가 어디 있는데?
빨랫줄에 걸렸네/ 리락쿠마와 함께한 여름방학/ 중력의 법칙/ 외톨 랜드/ 만두가 좋다/ 지각한 날/ 뒤에서 오는 여름/
예쁜 유리였을 때/ 헌옷 수거함에 버려진 얼굴들 빨아서 재활용해요/ 줄무늬 효과/ 이후

해설| 얼굴 없는 마녀의 치욕 요리법 | 이철주(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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