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말
1부 살아본 적 없는 내 미래를 누가 부러뜨렸니?
마녀의 거울/ 뚱한 펭귄처럼 걸어가다 장대비 맞았어/ 굴러라, 사과/ 눈높이 선생님/ 인형 병원/
바가지 머리/ 빗자루/ 벼랑/ 알리바이/ 먹으면 연필이 되는 바나나/ 쭈쭈바를 빨면서/ 기념일
2부 갖고 놀다 쉽게 버릴 수 있는 일회용 장난감만 만나야지!
토스터에서 식빵 대신 주먹이 튀어오르던 날, 마녀는 오이를 썰어 피클을 담갔지/
한남동 17-7번지 현대 나 주택 301호 저녁 밥상은 누가 차렸나/ 밤길/ 진화하는 영혼/ 형벌/ 대면/
분리수거의 달인/ 누가 너를 이토록 잘라놓았니/ 옥상 난간에서 떨어진 바람 한 짝을 주웠을 때/
파란 말/ 액자/ 미미의 우아한 디저트/ 아름다운 과거
3부 굴러다니는 깡통처럼 신나게 밑바닥을 보여줘야지!
뾰족한 지붕들이 눈을 찌르고 귀마개를 뺐더니 아무도 나한테 말을 안 걸고/
프랑켄슈타인의 인기는 날마다 치솟고 너희는 약맛을 좀 아니?/ 다짜고짜 키티가 좋아서 인형 뽑기 하러 다 같이 갈래?/
모자가 잡아먹는다/ 데이트/ 붉은 솥단지/ 딸기와 고슴도치/ 독수공방 실수 같은 세모씨/ 예쁜 쓰레기/
층층 기린을 어떡할까요?/ 내가 공짜여서 사랑한 거니?/ 목소리/
고백하던 날, 딸기 크림 케이크에 얼굴을 박은 채로 울지 않았어/ 풍선 크게 불다가/ 삼각김밥 머리
4부 털어서 먼지 안 나는 개가 어디 있는데?
빨랫줄에 걸렸네/ 리락쿠마와 함께한 여름방학/ 중력의 법칙/ 외톨 랜드/ 만두가 좋다/ 지각한 날/ 뒤에서 오는 여름/
예쁜 유리였을 때/ 헌옷 수거함에 버려진 얼굴들 빨아서 재활용해요/ 줄무늬 효과/ 이후
해설| 얼굴 없는 마녀의 치욕 요리법 | 이철주(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