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심

이무영 | 도서출판 포르투나 | 2021년 12월 08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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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애 어마, 오늘 소죽엔 콩깍지나 좀 넣고 끓여라.”

하고 주워온 벼이삭을 고르고 있던 오구랑이 할머니가 여물깍지 광 앞으로 삼태기를 가지고 가는 며느리를 보고 광목 짜개는 소리를 친다. 나는 구유에 괴었던 턱을 번쩍 들면서 내가 잘못 듣지나 않았는가 하고 자기의 귀를 의심하였다. 그러고는 나 자신의 귀가 거짓말한 것이 아닌 것을 다지고는 ‘후유’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밀짚 위에 네 굽을 꿇으면서 중얼거리었다.

이런 빌어먹을 놈의 신세가…”

죽에다 깍지나 콩을 넣으라는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 말인지를 나는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인제 이 집도 또 다 산 모양이로구나!”

나는 다시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 나는 이러한 향응(饗應)에 여러 번 속아왔다.

저자소개

일제강점기 「제1과 제1장」·「흙의 노예」 등을 저술한 소설가. 본명은 이갑룔이고 이무영은 필명이다.

목차소개

작가 소개
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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