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唐) 유종원(柳宗元, 773~819)의 시문을 모두 모은 책. 그는 당송팔대가(唐宋八大家)의 한사람으로 중국의 대표적인 문장가일 뿐만 아니라 각종 형식의 운문 영역에서도 뛰어난 성과를 올린 시인이다. 유종원은 봉건주의 시대를 산 문인으로는 드물게 보는 진보적이고 과학적인 사유의 소유자였다. 그는 하늘과 인간의 영역을 분리함으로써 절대 왕권을 부정하고 민주정신을 제창하는가 하면, 유가를 기반으로하면서도 불가.도가.법가 등의 사상도 두루 수용하는 사상적 포용성을 지녔다. 이른바 신중국 성립 이후의 그에 대한 평가가 이전의 수준을 훨씬 뛰어넘을 수 있었던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기도 하다. 유종원은 유가 부흥에 크게 공헌한 대문장가 한유에 비해 역대로 통치계층에 의해 상대적으로 덜 주목을 받아왔다. 그것은 그의 사상적 경향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문집과 새로 편집한 선집이 여전히 조선에서 적잖이 유통되며 정통 고문으로서 많은 영향을 미쳤다. 은 바로 그의 다양한 형식의 문학 창작과 진보적 사상을 엿볼 수 있는 풍부한 자료로서 손색이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