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을 대신하는 새 인류가 만물의 정점에 선 세상.
오직 파괴와 정복, 이기심의 존재이던 인간에게서 태어난 새 인류는
비뚤어진 유산의 진창 속에서 지혜와 공존이라는 빛나는 가치를 수확해 낸다.
그리고 그들의 바쁜 손길에 의해 푸른 행성은 상처 받지 않은
역사 이전의 맑은 상태로 돌아가고 있었다.
디스토피아는 미래가 아닌 인간들의 현재에 존재했다는 역설적 증거와
새 인류가 향유하는 반영구적인 생명에 현혹된 인간들이
모두 처치를 통해 새 인류의 일원이 되는 길을 택한 후.
오직 한 노인만이 인간이라는 존재의
마지막 존엄을 지키려 하고 있었고
에스트라는 안드로이드가 그런 그를
보살피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