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랍 속에 갇힌 시절

백지은 | 시와반시 | 2021년 12월 10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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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시는 왜소한 인간의 내면에 그려진 세계의 흔들림, 그 흔들림의 언어적 표현이다. 때문에 한 사람의 내면을 통과해 나온 언어란 부득이하게 자기 의식적이다.
무엇보다 시는 삶의 섬유질 사이사이를 통과해 나온 언어답게 쓴 사람의 내밀한 기억을 결로써 간직한다.

베르그송에 의하면 물질과 달리 인격적 존재는 과거
- 현재- 미래를 잇는 기억의 순수 지속으로 말미암아 자기 동일성이 가능해진다고 한다. 그렇더라도 인간의 기억은 체계적이고 연속적이기보다는 불연속적이고 파편적이다. 기억은 주체의 내면에 “조각처럼 부서지며 스쳐가”지만, 반대로 끝끝내 망각을 거부하며 집요하도록 반복적으로 재생되는 기억도 있다. 레코드판 위에 놓인 바늘이 한 곡만을 무한 재생하는 고장 난 턴테이블처럼, 어떤 기억, 혹은 어떤 특정한 대상에 대한 기억은 쉽사리 사라지지 않는다. 일차적으로 이 글의 목적은 ‘아버지’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백지은 시의 ‘기억’을 해석하는 데 있다.

저자소개

경북일보 문학대전 대상 수상
『시에』 등단
동서문학상 수상

목차소개

| 제1부 |
라훌라

갈대밭 철새
아버지의 보청기
아버지와 햄버거
중고서점
아버지의 바다
납작한 죽음
창가에 앉아
달빛에 담아
적멸寂滅
안부
스타벅스

| 제2부 |
절규
낯익은 풍경
오징어

읍성엔 비가 내려서34 똑딱 단추
멀어진 봄날
미도다방
택배
24인치의 세상
고래 사냥
귀 얇은 목련 나무
서문시장 수제빗집

| 제3부 |
오래 버려둔 시간
시애틀로 떠난 엄마
엄마는 일터에 가고 아이는 나비가 되어
애견백화점
장미와 생선가시
서랍속에 갇힌 시절
L교수
거미에 대하여
밍기뉴 나무
제제, 가족이 되다
우엉
P에게로

| 제4부 |
미안합니다
꽃밭에서
K 화백의 자화상
속눈썹을 줍다
빨간 사서함
오월의 담장
414번 버스 풍경
늦지 않게 너에게 닿기를
다림질
서울역에서
매미가 운다
십 센티 두께의 세상
一 子 영토
삽화처럼
캐슬 고양이
여고시절
해설 기억의 두 가지 방식|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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