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새'로 세계를 재현한다!
인간적이면서 동시에 비인간적인 '감각'을 특화한 소설
내 이웃의 죽음은 나의 고통이다!
대학 시간강사인 ‘나’(정태호)는 냄새에 극도로 민감한 특이체질이다. 어느 날 '나'는 우연히 고등학교 동창 욱현을 마주치고, 여지껏 맡아보지 못한 강력한 냄새를 맡는다. 그에게서 풍기는 강한 피비린내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연쇄 살인과 맞물리며 '나'에게 묘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나'는 온갖 불쾌한 냄새를 맡으며 정체 모를 ‘피 냄새’를 좇아 연쇄살인범의 정체를 뒤쫓기 시작한다. 도시의 온갖 구석구석과 사람들에게서 피어오르는 갖가지 냄새들에 대해 후각을 자극하는 묘사들을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의 정체가 색다르고도 또렷하게 환기된다. 오랜만에 만난 고등학교 동창 욱현을 도처에서 나는 피 냄새의 잠정적 주범으로 간주하면서 그의 행적을 추적하는 ‘나’는 과연 사건의 진상에 얼마만큼 근접할 수 있을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