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TV 일일드라마 <두 아내>의 원작소설『변명』제2권. 1998년 출간 이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이 소설은 외도를 모티브로 사랑의 열정과 상식의 파괴라는 충격을 안겨주었다. 다른 여자를 사랑하는 남편이 교통사고로 입원한 뒤 병실을 남편의 여자와 함께 지키는 아내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이번 책은 11년 만에 새롭게 출간된 개정판이다.
태희는 몇 달 전 헤어진 남편 현강이 교통사고로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는 연락을 받고 병원으로 달려간다. 병원에는 남편의 첫사랑이었다가 지금은 그의 새로운 동반자가 된 여자 은묘가 있다. 어색한 상황 속에서 태희는 그동안의 이야기를 돌이켜본다. 그리고 남편의 병상을 은묘와 함께 지키며 뒤바뀐 두 여자의 입장을 담담하게 풀어놓는다.
남부러울 것 없는 결혼 생활을 하던 현강과 태희. 하지만 현강의 첫사랑 은묘가 나타나면서, 그들의 평범한 결혼 생활에 변화가 찾아온다. 현강은 은묘를 다시 만난 순간부터 그녀와의 사랑에 급격히 빠져들고 만다. 태희는 사랑할 권리를 존중해준다는 이유로 현강을 제지하지 않고, 현강 또한 그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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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희는 아내라는 '기득권'과 '피해자 의식'을 버리고 객관적인 관찰자의 시선을 유지한다. 남편의 사랑할 권리를 인정하고 혼자 남은 태희는 버림받은 여자의 정서를 끝까지 거부한다. 오히려 제도에 얽매인 관계는 더 이상 이어질 수 없음을 차분하게 이야기하면서, 사랑의 허위를 쓸쓸히 자각한다. 1인칭이지만 중립적인 태희의 캐릭터가 매력적인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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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1961년 부산에서 태어나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1984년 중편소설「가족 수첩」으로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을 수상,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내게 아름다운 시간이 있었던가』, 『변명』, 『사랑의 무게』, 『가끔 자주 오래오래』, 『그 여자, 무희』, 『나의 은밀한 이름들』과 소설집 『다시 갈림길에서』,『종이꽃』, 『쇠꽃』, 장편동화 『정혜이모와 요술가방』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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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소개
숨바꼭질
사람이 그립다
잔인한 봄
이전투구
직접 화법
그 여자, 은묘
그 여자의 진술
바닥까지, 낮게
존재의 부정
유예된 세계
죽음의 방식
생의 한 며칠쯤
길 위에서
어떤 그림자에 대한 기억
미시령 이후
눈 깊은 밤, 나의 진술
수상한 입지(立地)
별사(別辭)
헤어진 후
그리고
다시 태어나는 『변명』에 붙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