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자음과모음 신인문학상 수상작가 신희의 첫번째 장편소설 『해머링 맨』. 친구인 세 남자(인디고, 그린, 블루)가 하루 반나절 동안 겪게 되는 낯설고 기이한 경험들을 통해 현대사회 속 인간의 존재와 허무를 낱낱이 드러낸 소설이다. 전혀 특별할 것 없는 어느 날, 인디고는 그린의 집에서 열릴 조촐한 랍스터 파티를 기다리며 평소와 다름없는 일상을 계속해나간다. 하지만 새로 출시된 냉장고의 소비자 반응을 알아보고 회사로 돌아가던 중, 갑작스러운 피로감을 느낀다. 늘 근사하게만 보였던 도시의 풍경들조차 아무런 생명도 깃들지 않은 사막처럼 느껴졌던 것이다. 그리고 차들로 붐비는 도로 한가운데서 푸르른 빌딩 옆에 서서 바이올린 연주를 하고 있는 타이탄처럼 커다란 거인을 목격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