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작가 김정현이 4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 소설. 가족 구성원 간의 단절과 소외를 소재로 한 이 소설은, 가족 구성원 모두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전개시켜 나간다. 아버지들의 위상 침몰, 부모 자식 간의 소통 불능, 가족의 붕괴와 이 시대 가족의 현주소를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가족을 위해 떳떳하지 못한 일로 돈을 버는 아버지. 그런 그가 뜻하지 않게 조폭들의 이해관계에 연루되면서 위태위태했던 가족의 일상에 균열이 오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러한 생활의 위기와 부당한 압력보다 아버지를 더 견딜 수 없게 하는 건 해외에서 어학연수 생활을 잘 꾸려 나가고 있다고 믿었던 아들의 마약 복용 소식이었다.
늘 자신을 경멸하며 차갑게 대했던 아들이지만, 그래서 어느 날부터 그 자신도 그만 아들에게 입을 다물어 버렸지만 그래도 아버지는 아들을 비롯한 가족을 생각하며 삶의 한 줄기 위안과 용기를 얻곤 했다.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을 도무지 알지 못했던 아버지. 그런 그에게 아들의 마약 복용과 가족에게까지 손을 뻗치는 조폭들의 위협은 그의 숨통을 점점 조여 오기 시작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