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한 욕망과 악한 욕망을 품으면 품을수록 옥죄어오는 지독하고 흉악한 살!
주목받는 장르소설가 박해로의 장편소설 『살: 피할 수 없는 상갓집의 저주』. 죽음을 넘어 죽음이 산 사람에게 불러일으키는 공포를 모티프로 한 이 작품은 초상집에서 시작된 보이지 않는 존재의 위협과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공포를 그리고 있다. 네 번의 초상을 이용해 새엄마를 죽이려는 윤식의 저주로, 저주를 받은 새엄마가 절대 악령의 상징이 되어 그 누구도 제압할 수 없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누가 봐도 멀쩡하게 생긴 평범한 젊은 남자 조윤식. 아름다운 외모의 재벌가 딸 영희와 결혼하려면 새엄마 정금옥을 없애야 한다고 생각해 적법대사가 가르쳐준 비법대로 시신이 안치된 병원에서 무속 용품을 태우는 의식을 치른다. 새엄마에게 저주를 가하기 위해 지인들의 초상집을 전전하던 중 지독한 살을 맞은 그는 멧돼지의 노려보는 눈, 귀신, 방울 소리 등의 환영에 시달린다. 윤식이 정금옥에게 벗어나려고 몸부림치면 칠수록, 사랑하는 여자와 결혼하려고 꿈꾸면 꿈꿀수록 피할 수 없는 살은 윤식을 고통 속으로 몰아넣는다.
결국 새엄마 정금옥은 윤식이 살고 있는 아파트 단지 옥상에서 최후를 맞이하게 된다. 그 후 악령이 된 정금옥의 음모로 윤식은 자신의 집 욕실 안 불빛 속에 파묻히고 만다. 윤식이 실종된 후 그의 누나 윤미가 실종된 동생을 찾기 위해 형사인 종환을 찾고, 두 사람이 함께 윤식을 찾아나서며 숨겨진 비밀이 하나씩 드러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