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열강이 한반도를 호시탐탐 노렸던 1850년대 후반. 함경도 국경마을 회령에서 소작농군으로 근근이 살아가던 소년 정복길의 아버지는 계속되는 흉년에 소작료탕감을 지주에게 요구하다 심하게 구타당한다. 복길이 아버지는 소작농을 그만두고 국경무역장터 회령개시를 찾아 온 만주 거상의 종복으로 들어가고, 복길이는 열두 살 되던 해 회령천변에서 화승총 화약을 제조하는 염초장인 허 초시에게 맡겨진다. 만주살이를 마치고 귀국하던 복길이 부모와 동생 복태가 비적 떼에게 무참히 살해되고 재물도 모두 빼앗기자 천애고아가 된 열네 살 복길이는 복수심에 차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