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5년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에 중편소설 「겨울 우화」를 선보이며 작품활동을 시작한 이래 소설집 『겨울 우화』 『풍금이 있던 자리』 『오래전 집을 떠날 때』 『딸기밭』 『종소리』 『모르는 여인들』, 장편소설 『깊은 슬픔』 『외딴방』 『기차는 7시에 떠나네』 『리진』 『엄마를 부탁해』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아버지에게 갔었어』, 짧은 소설 『J 이야기』 『달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산문집 『아름다운 그늘』 『자거라, 네 슬픔아』, 한일 양국을 오간 왕복 서간집 『산이 있는 집 우물이 있는 집』 등을 펴냈다. 『엄마를 부탁해』가 미국을 비롯해 41개국에 번역 출판된 것을 시작으로 다수의 작품들이 영미권을 중심으로 유럽과 아시아 등에 출판되었다. 국내에서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한국일보문학상, 현대문학상, 만해문학상, 동인문학상, 이상문학상, 오영수문학상, 호암상 등을 받았으며 『외딴방』이 프랑스의 비평가와 문학기자가 선정하는 ‘리나페르쉬 상’을, 『엄마를 부탁해』가 ‘맨 아시아 문학상’을 수상했다.
『바이올렛』은 그 제목이 함축하듯 야생화처럼 가녀리지만 끝없는 생명력을 지닌 여성들의 마음속에 감춰진 욕망과, 그 주변을 둘러싼 위험까지도 관통하는 소설이다. 욕망을 표현하려면 자기 자신을 있는 힘껏 바스러뜨려야 했던 이들의 도달되지 못한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이 작품은 한국 현대 여성소설의 주요한 토대가 되었다. 대도시의 일상 풍경을 아름답고도 처절하며, 애잔한 동시에 서늘한 장면으로 낯설게 돌아보게 하는 신경숙 소설의 기품을 여실히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