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부제 1
우리는 모두 부끄럼이 많아서 p.11
제일 좋은 / 우리는 모두 부끄럼이 많아서 / 장난 / 나는 오늘도 솔직하지 못하고 / 당신의 검은 머리끈 / 사랑은 절반이라도 사랑이라서 / 온기 / 사막의 당신 / 삼월생 三月生 / 여전히 / 나는 그렇지 못하더라도 / 오야 / 사랑한다는 말 / 내가 좋아하는 소리는 / 그러나 / 봄 편지의 모서리를 자꾸 만지다가 / 이름
부제 2
당신의 머리에 뺨을 대고 p.35
야생화 / 나의 사랑은 종이였습니다 / 손을 뻗으면 / 오래전 그때는 / 낮잠 / 새 구두의 끝을 만져보다가 / 온도계 / 당신의 잠을 몰래 좋아했습니다 / 농담 / 당신의 머리에 뺨을 대고 / 숲길 / 버릇 / 어느 주말의 늦잠 / 그릇 가게에 간 적이 있었다 / 아름답지 않아서 더 아름다웠다 / 당신의 마지막에 한 번이라도 / 무제 3 / 가을에 장을 보러 나갔습니다 / 웃음 / 기대어 앉은 / 늦가을의 저녁에는 / 세상에서 가장 따스한 눈길이 닿는 곳에서 / 환절기 / 하얗게 하얗게 / 눈방울 / 동짓날 / 정전 / 밤에 쓰는 글 / 열두 시 / 소소한 이야기들 / 또 한 번의 여행 / 손의 온도 / 당근으로 눈사람의 코를 만들고 / 나는 아무 이유도 없이 / 손톱 / 공포영화 / 겨울 외투 / 밤, 바다를 보러 떠났습니다 / 터미널에서
부제 3
아주 오래된 낙타 p.83
낡은 간판을 제가 가져가도 될까요 / 저 다리의 너머에는 / 필요하지 않은 불안 / 많이 따듯했던 잔소리 / 내 작은 무덤에도 빛이 들면 / 손등의 흉터 / 수많은 글자들이 거리에 쌓여 있었습니다 / 무제 4 / 느리게 느리게 / 오늘 달리지 못했어도 / 멍해지는 / 저녁 강변 / 자리 / 아주 오래된 낙타 / 향수 / 어느 가장 오래된 꿈 / 어느 화가의 고별전에서 / 밥을 먹다가 문득 무너진 날이었다 / 실금 / 붉은 빛의 / 그 꽃밭은 참 넓기도 했습니다 / 문병 / 당근 / 그 마음들은 참 고운 색을 가졌으나 / 사람들은 술 없이도 울었습니다 / 엔딩 크레딧 / 독감 / 부를 수 없는 이름들만 / 바다 같은 마음이라는 말 / 운전수는 직업을 잃고 / 아주 차갑진 않은, 그러니까 미지근한 / 마을 어귀에는 못 앉을 자리가 있다 / 흐린 하늘에는 해가 들지 않아서 / 싸구려 안경 / 인천, 송도 / 염습 殮襲 / 일반음식점 풍차양식당 / 사라지는 것 / 볕 / 감기 조심 / 외로움은 병이 될 수 있다 / 내가 몰랐던 아이들 / 두 장의 초라하고 부끄러운 / 나의 성한 무릎을 잡고 한참을 울었다 / 어느 음악가의 손끝에서 / 겨울 핑계 / 노인과 새
부제 4
이 세상에는 아직 p.141
당신의 잔상을 잡고 / 헤진 마음을 버리지 못하고 / 이제는 힘들어도 괜찮다 할 수 있습니다 / 가을의 봉평 /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 회상 / 갑자기 청소는 왜 해가지고 / 갈대숲 / 이 세상에는 아직 / 그 식당 / 헤어지던 날 / 어제의 일은 어제의 일로 / 당신이 떠난 뒤에도 / 생선 / 빗물 / 오래 지난 마음을 잡고 / 늦가을의 해질녘에는 / 변명 / 여름 이불을 개어 농에 넣었어요 / 낡은 손잡이 / 당신은 양말 없이도 잘 살고 있을 것입니다 / 죽은 연인을 생각하며 / 손가락 / 사랑은 오래 참고 / 무너져 작은 조각들이 되어도 / 그냥 겨울도 아니고 늦겨울에 / 남은 마음을 억지로 먹다가 체증을 앓기도 했다 / 비밀 / 아랫목
나가며
덧붙이는 글 - <불완전하기에 아름다운 존재>, 한 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