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전나무 숲이 비치는 하얀 호수
나무의 겨울
하얀 겨울의 자작나무 숲
겨울새의 하얀 날개처럼
들판에 홀로 선 소녀와 바이올린
가까이서 들리는 소리
겨울 창문에 그린 그림
물빛 내음은 새롭게 반짝이며
빈 꽃
눈 덮인 길을 걸으며
더 맑고 하얗게
새벽의 호수 위에 비쳐 드는 달그림자
수조 속의 푸른 나무
겨울 마을에 눈이 내리면
별빛처럼 반짝이는 작고 하얀 무늬들
겨울 물소리
빗물의 불빛
겨울 안개처럼 피어오르며
엷고 차가운 물빛 위로
겨울 속에 홀로 남겨진 눈물에게
부드럽게 들려오는 소리
물 위로 흐르는 새롭게 푸른 날에
겨울은 파랗게 하얗게
귀뚜라미와 작은 별
흰 모래성과 흰 모래의 노래
변함없이 밝은 그 모습처럼
새벽빛이 스민 작은 창 앞에서
목각 인형 위의 비둘기
새벽의 별빛으로
그 손은
하얀 웃음이 눈처럼 내려
비에 젖은 파도가 되어
푸른 날개의 품속에
연보랏빛 바다 위로 흐르는 파도
비바람 앞의 작은 창문
겨울 아침에 만난 친구
빗물의 새 그리고 나무
주황빛으로 붉은빛으로 반짝이는 그 향기
푸른 무늬의 물결
손이 추워요
물안개 위에 핀 꽃에게
빗물에 젖은 그 어린 마음
어두운 곳과 분리된 채 피어오르다
노랗게 핀 그 꽃을 찾아서
하얀 여우 꼬리 바람
겨울 나비의 품에 안겨
작은 구름 사이로 흐르는 푸른 별빛
그 가슴에 비가 내리면
메밀밭의 소년과 소녀
연보랏빛 호수의 백합꽃
소녀와 분홍 새
겨울 위에 내려앉은 깃털
폭풍우 속에 홀로 선 새벽의 파도 소리
새벽 별빛의 노래
안개의 케이크
새벽의 작은 별
물 위에 비친 숲
난로 앞의 강아지들
비에 젖은 풀벌레 소리
하얀 입김 속의 눈향나무
물 위의 비오리
놀이터에 홀로 핀 눈제비꽃
갈댓잎이 듣는 겨울의 소리
하얀 안개 바람
새벽의 아기별들과 별빛 나무들
오랜 친구
유리창은 더 촉촉이
비 그친 노을 하늘
겨울빛의 나뭇가지 사이로
차창 밖으로 보이는 빗물의 노래
별빛처럼 내리는 눈빛
나비와 나뭇잎
자줏빛 어리연꽃처럼
안개의 소녀
새하얀 토끼풀꽃
호수 위에 어린 휘파람 소리
구름 나무
호수에 내려앉은 작은 잎새
사람의 형상으로 흘러내리다
비와 바람에 젖어도
숲의 빛깔과도 같은 소리
해변의 크리스마스트리
겨울 숲의 나부끼는 그 눈빛 사이로
그 하얀 숲에는
그 모습은 안개 속에서 떠오르며
폭풍의 나라
호수 위의 노란 붓꽃은 하늘거리며
하얀 눈 속의 웃음처럼
겨울 산을 향한 날갯짓
새벽의 아침처럼 반짝이며
호수는 기다림의 빛으로 물들고
눈밭 위의 겨울 나뭇잎
얼음 길 위의 아침
물과 산 그리고 물고기
눈발이 몰아치는 곳에 있다 하여도
금빛으로 물결치는 하늘 숲
겨울 속으로 눈보라는 사라져도
흩날리는 눈빛 사이로
겨울을 노래하는 눈빛 사슴
보랏빛 겨울바람이 불어와
푸른빛으로 자줏빛으로 새벽의 안개는 흐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