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빛이 스민 동시집

유종우 | 키메이커 | 2022년 06월 17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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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나무숲 길을 걸어가고 있었어, 사슴 한 마리가.
겨울이었어, 그 사슴이 나무숲 사이의 길을 걷고 있었을 때는.
사슴은 나무숲을 거닐며 이따금 다른 사슴을 찾아보기도 했지만 그 숲에선 자신과 닮은 그 어떤 누구도 찾을 수는 없었어.

사슴은 문득 자신을 닮은 다른 사슴을 그 숲에서 보았던 것 같다고 생각했지만 그 생각은, 그의 머릿속에, 흔들리듯 아련히 가물거리는 희읍스레한 겨울빛 형상으로만 환영같이 머물러 있을 뿐, 그의 눈앞에서 그 모습을 드러내거나, 그에게 다가와 그를 감싸듯 웃음 짓거나, 따스하고 보드라운 그 손을 그에게 내밀지는 못했던 거야.
사슴은, 나무 사이를 거닐며 나무숲의 희푸른 그 겨울 빛깔을 두 눈에 가득히 안고 있는 자신의 모습이, 그곳에 서 있는 나무들과 무척 닮아 있다고 생각했어.

사슴은 겨울 숲 사이로 흘러내리는, 나무와 잎들의 하얀 숨결들 위에 자신의 모습을 비추어 보았어. 겨울의 향기가 어린 나무숲의 그 숨결 속에는, 늘 변하지 않고 한결같은 모습으로 생기 어린 나무들처럼 매일같이 반짝이는 그 나무숲과도 같은 자신의 눈빛이 비쳐 왔던 거야. 그리고 그 모습 속에서 사슴은 사무치게 그립던 지난날의 자신과 마주할 수 있었던 거야.
사슴은 어느새 겨울 숲의 나무와도 같은 그 겨울빛으로 다시 한번 물들며, 그 숲의 나무와 같은 모습으로 그들과 함께 서 있게 되었지.

사슴의 두 눈은 어느 사이엔가 겨울빛보다 더 밝고 환한 기쁨으로 끝없이 반짝이기 시작하고, 사슴 주변으로 흐르던 겨울의 빛깔과도 같은 그 따스하리만치 애틋한 향기는 어느덧, 숲에 홀로 선 사슴을 나긋이 어루만지며 스쳐 지나가, 겨울이 내린 나무의 숲과, 소곤대듯 나부끼는 그곳의 나뭇잎들에게 희디흰 눈빛 숨결을 불어 넣으며, 그들이 머무는 그 숲 위에 아득하리만치 부드럽고도 은은하게 소리 없이 살며시 내려앉는다.



저자소개

유종우

창원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바닷바람’을 발표하며 창작 활동을 시작함.
서정문학 신인상 수상.
지구 사랑 공모전 시 부문 입선.
최근작으로는 ‘기다림 속으로 스며든 새벽의 눈물처럼’, ‘동시 나라 동시집’, ‘집 없는 강아지’, ‘겨울빛이 어린 동화집’, ‘노란색의, 파란색의, 주황색의, 빨간색의 빗물을 본 적이 있나요?’, ‘일상에서 만난 시’, ‘재미있는 동화책’, ‘상쾌한 바람이 불어온다’ 등이 있다.



목차소개

서문
전나무 숲이 비치는 하얀 호수
나무의 겨울
하얀 겨울의 자작나무 숲
겨울새의 하얀 날개처럼
들판에 홀로 선 소녀와 바이올린
가까이서 들리는 소리
겨울 창문에 그린 그림
물빛 내음은 새롭게 반짝이며
빈 꽃
눈 덮인 길을 걸으며
더 맑고 하얗게
새벽의 호수 위에 비쳐 드는 달그림자
수조 속의 푸른 나무
겨울 마을에 눈이 내리면
별빛처럼 반짝이는 작고 하얀 무늬들
겨울 물소리
빗물의 불빛
겨울 안개처럼 피어오르며
엷고 차가운 물빛 위로
겨울 속에 홀로 남겨진 눈물에게
부드럽게 들려오는 소리
물 위로 흐르는 새롭게 푸른 날에
겨울은 파랗게 하얗게
귀뚜라미와 작은 별
흰 모래성과 흰 모래의 노래
변함없이 밝은 그 모습처럼
새벽빛이 스민 작은 창 앞에서
목각 인형 위의 비둘기
새벽의 별빛으로
그 손은
하얀 웃음이 눈처럼 내려
비에 젖은 파도가 되어
푸른 날개의 품속에
연보랏빛 바다 위로 흐르는 파도
비바람 앞의 작은 창문
겨울 아침에 만난 친구
빗물의 새 그리고 나무
주황빛으로 붉은빛으로 반짝이는 그 향기
푸른 무늬의 물결
손이 추워요
물안개 위에 핀 꽃에게
빗물에 젖은 그 어린 마음
어두운 곳과 분리된 채 피어오르다
노랗게 핀 그 꽃을 찾아서
하얀 여우 꼬리 바람
겨울 나비의 품에 안겨
작은 구름 사이로 흐르는 푸른 별빛
그 가슴에 비가 내리면
메밀밭의 소년과 소녀
연보랏빛 호수의 백합꽃
소녀와 분홍 새
겨울 위에 내려앉은 깃털
폭풍우 속에 홀로 선 새벽의 파도 소리
새벽 별빛의 노래
안개의 케이크
새벽의 작은 별
물 위에 비친 숲
난로 앞의 강아지들
비에 젖은 풀벌레 소리
하얀 입김 속의 눈향나무
물 위의 비오리
놀이터에 홀로 핀 눈제비꽃
갈댓잎이 듣는 겨울의 소리
하얀 안개 바람
새벽의 아기별들과 별빛 나무들
오랜 친구
유리창은 더 촉촉이
비 그친 노을 하늘
겨울빛의 나뭇가지 사이로
차창 밖으로 보이는 빗물의 노래
별빛처럼 내리는 눈빛
나비와 나뭇잎
자줏빛 어리연꽃처럼
안개의 소녀
새하얀 토끼풀꽃
호수 위에 어린 휘파람 소리
구름 나무
호수에 내려앉은 작은 잎새
사람의 형상으로 흘러내리다
비와 바람에 젖어도
숲의 빛깔과도 같은 소리
해변의 크리스마스트리
겨울 숲의 나부끼는 그 눈빛 사이로
그 하얀 숲에는
그 모습은 안개 속에서 떠오르며
폭풍의 나라
호수 위의 노란 붓꽃은 하늘거리며
하얀 눈 속의 웃음처럼
겨울 산을 향한 날갯짓
새벽의 아침처럼 반짝이며
호수는 기다림의 빛으로 물들고
눈밭 위의 겨울 나뭇잎
얼음 길 위의 아침
물과 산 그리고 물고기
눈발이 몰아치는 곳에 있다 하여도
금빛으로 물결치는 하늘 숲
겨울 속으로 눈보라는 사라져도
흩날리는 눈빛 사이로
겨울을 노래하는 눈빛 사슴
보랏빛 겨울바람이 불어와
푸른빛으로 자줏빛으로 새벽의 안개는 흐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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