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집의 제목은 사회생물학자 에드워드 윌슨이 말한 ‘녹색 갈증’과 연결되어 있다. “인간에게는 자연과 생명체에 이끌리는 경향이 내재되어 있기 때문에 자연으로의 회귀본능은 자연스러운 증상이라는 그의 주장이다. 즉, ‘녹색 갈증’은 다른 형태의 생명체와 연결되고 싶어 하는 욕구라고 할 수 있다.”(해설, 소유정 문학평론가) 그런 의미에서 ‘녹색 갈증’은 최미래의 소설에서도 유효하지만, 단순히 ‘녹색 갈증’에 목말라하는 도시 생활자의 삶을 그려낸 것이 아닌 한층 더 입체적인 욕망으로 그려진다. 소설집에 등장하는 ‘녹색 갈증’을 느낀 이들이 주로 찾는 공간은 ‘산’이다. 하지만 여기서 ‘산’은 실제적 공간이라기보다 “연필을 굴리지 않아야 그려지는 그림”처럼 오직 상상으로만 닿을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