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빌라

전경린 | 자음과모음 | 2014년 11월 11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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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절제된 감각으로 해변에 포개진, 풍경화 같은 삶, 삶들.

전경린의 열한 번째 장편소설 『해변빌라』. 섬세하고 감각적인 필치로 우리 시대 여성의 삶을 기록해 온 저자는 이번 작품에서 우리 시대의 "그/녀" 들에게 부과된 "괄호 쳐진" 삶과 사랑에 대해 이야기한다. 한 남자와 세 여인의 과거에서 현재로 이어지는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작은 고모인 "손이린"이 생모임을 알게 된 "유지"의 삶은 단숨에 변했다. 이린과 함께 새로운 생활을 꾸려나가게 된 유지는 자신의 존재를 부정하고 보이지 않는 사람처럼 행동하기 시작한다. 그런 그녀는 자신에게 각별한 존재인 생물 교사 "이사경"에게 자신의 감정과 존재를 인정받기 위해 그의 앞에서 옷을 벗고 이 사건은 그의 아내의 귀에 까지 들어간다. 그러나 사경의 어머니인 "노부인"은 유지를 손자인 "연조"의 피아노 교사로 들이고, 되려 유지를 다그치는 이는 사경의 아내가 아닌 이린이다. 이 묘한 관계 속에서 유지는 이린과 사경의 관계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는데…….

저자소개

흔히 "귀기의 작가" "정념의 작가" "대한민국에서 연애소설을 가장 잘 쓰는 작가"로 불리는 소설가 전경린은 이미지의 강렬함과 화려한 문장으로 기억된다. 서른 세 살. 아이와 피와 심지어 죽음조차 삶이 모두 허구라는 것을 느낀 작가는 허구가 아닌 삶의 실체를 갖고자 소설을 쓰기로 시작했다.

1993년 작가의 가족은 마산 옆 진양의 외딴 시골로 이사를 갔다. 꽤나 적적한 곳이었지만 여기서 전경린은 `뭔가가 밖으로 표출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고, 3년 가까이 사람들과 인연을 끊다시피 하고 들어앉아 많은 글을 써냈다. 자기 욕망에 충실한 내면적 세계와 질서화 되고 체제화 된 바깥 세계 사이의 작용과 긴장과 요구 속에서 갈등하는 여성과 여성적인 삶이 문학적 관심사다.

작가의 본명은 안애금. 전혜린을 연상시키는 전경린이라는 이름은 옛날 신춘문예에 응모할 때 임시로 지었다. 당시 누가 `린"이라는 화두를 주었고, 차례대로 `경"과 `전"을 추가해서 `전경린"이라는 이름을 완성시켰다. 작가도 물론 `전혜린"을 떠올렸다. 작가는 전혜린을 좋아한다. 그리고 전혜린뿐 아니라 나혜석, 윤심덕 더 올라가서 황진이까지 소위 강한 자의식 때문에 고통 받고 분열될 수밖에 없었던 선각자적 여성을 좋아하고 흠모한다.

1963년 경남 함안에서 태어났으며 경남대학교를 졸업하고, 마산 KBS에서 음악담당 객원 PD와 방송 구성작가로 근무했다. 그 후 운동권이었던 남자와 결혼하여 딸과 아들을 낳고 평범한 주부로 살다 둘째를 낳은 후인 1993년부터 본격적인 습작에 들어갔다. 199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중편소설 부문에 「사막의 달」이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하하였으며 1997년 「염소를 모는 여자」로 제29회 한국일보 문학상, 1997년 장편소설 『아무 곳에도 없는 남자』로 제2회 문학동네 소설상, 1998년 단편소설 「메리고라운드 서커스 여인」으로 21세기 문학상, 2004년 단편소설 「여름휴가」로 대한민국소설문학상 대상, 2007년 단편소설「천사는 여기 머문다」로 제31회 이상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소설집 『염소를 모는 여자』, 『바닷가 마지막 집』, 『물의 정거장』, 장편소설 『아무 곳에도 없는 남자』, 『내 생에 꼭 하루뿐일 특별한 날』, 『난 유리로 만든 배를 타고 낯선 바다를 떠도네』, 『열정의 습관』, 『검은 설탕이 녹는 동안』, 『황진이』, 『엄마의 집』과 어른을 위한 동화 『여자는 어디에서 오는가』, 산문집 『붉은 리본』, 『나비』 등이 있다.

전경린의 베스트셀러인 『내 생에 꼭 하루뿐인 특별한 날』은 2002년 변영주 감독에 의해 영화화되기도 했다. 가정의 틀안에서 안주하던 한 여성이 내면에 지닌 혼란스런 욕구를 발견하고 자아를 찾아가는 여정에서 나타나는 일탈과 매혹에 대한 이야기이다. 또한 이상문학상 수상작인 「천사는 여기 머문다」는 인간 본성의 양면성을 섬세한 문체와 절제된 기법을 통해 감동적으로 그려낸 작품으로, 삶의 현실에 대한 고뇌와 갈등을 내면화하는 데에 성공하고 있다는 평을 받았다.

대표적인 작품 『엄마의 집』에서는 처녀의식을 가진 엄마들에게 “미스 엔”이라는 이름을 부여하였다. 아버지에게도 남편에게도 자식에게도 종속당하지 않는 미스 엔이 그녀의 소설 속에서 새롭게 탄생한 것이다. 여성들의 욕망에 주목해 온 작가답게, 현실의 엄마가 놓인 지형을 넘어서는 대안적이고 이상적인 집의 전형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목차소개

1장 부재의 사과를 깎는 일
2장 눈을 감았다 뜰 때
3장 생활의 형상
4장 여우비
에필로그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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