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이 닿지 않는 아이>로 문단에 등단한 권하은의 장편소설. <바람이 노래한다>, <비너스에게&t;를 통해 문단과 대중의 많은 관심을 받아온 권하은 작가가 "청소년 소설"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쓴 장편소설이다. 삼대에 걸친 한 가족의 운명을 담은 작품으로 개성 넘치는 강렬한 문장과 특별한 미감을 통해 비현실적이고 환상적으로 비극을 표현해낸다.
일제 강점기부터 한국전쟁을 거쳐 전후까지의 배경으로 삼대의 처절하고 비참하지만 아름다운 이야기를 비순차적으로 그렸다. 1부에서는 전쟁의 한 가운데에서 수환과 수환의 딸 수련이 미희를 찾아 가며 겪는 이야기이다. 수련과 수환은 전쟁 통에 갖은 고생을 하다가 서커스단에 들어가게 된다. 그곳에서 만난 다양한 사람들과 두 사람이 얽히며 벌어지는 에피소드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2부에서는 수련의 할아버지인 세주와 수환의 어머니인 환영, 환영의 오라비인 환수 그리고 금잔 이 네 사람의 젊은 시절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그려진다. 마지막으로 3부는 전쟁이 일어나면서 삼대가 흩어졌다가 만나기를 반복하고 전쟁이 끝나면서 맞이하게 되는 세주, 수철, 수환의 죽음에 대한 비극적인 결말과 세상에 남은 이들의 이야기를 풀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