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4월 1일, 안양이 외계인들의 식민지가 된 이후 많은 지구인들이 우주로 떠났다. 청수는 ‘희망 교회 외계 선교 사역단’이 적힌 버려진 버스에 살며 어느 외계 평원에서 굶주리고 있다. 그곳에는 ‘브로콜리’라고 청수가 이름 붙인 귀여운 동물이 있다. 어느 날 평원 북쪽의 게르에서 오랜만에 ‘사람 같은’ 존재를 발견하지만 그들이 ‘빨갱이’라는 걸 알게 되고, 또한 외계인의 식민지가 된 북한을 떠올린다. 2009년, 아자니들이 지구에 내려와 토해낸 외계 미생물들에 의해 지구에는 치명적인 우주감기가 잠복했고, 북한에서 발생하게 된 것. 청수는 빨갱이들을 몰아내고 ‘우주감기’로부터 안전을 지킬 수 있을까? 청수는 낯선 외계 행성에서 어떻게 살아남을까? 듀나의 SF 세계관을 관통하는 ‘링커 바이러스’가 한국 사회의 고유한 기호들을 만나 유쾌하고 희한하게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