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가 아파서 오셨소? 마음부터 살펴보리다.”
내의원의 수석 침의였던 유세엽. 그러나 ‘그날 밤’ 이후로 침을 잡지 못하는 의원이 됐는데… 시골로 낙향해 지내게 된 계수 의원에서 병자의 마음을 고치는 심의, 유세풍이 된다.
‘대한민국 스토리 공모대전’ 수상작이기도 한 이 작품은, 조선시대 침으로 병을 다스리던 침의鍼醫에서 사람의 마음을 치유해주는 심의心醫로 거듭나는 한 내의원 의관에 관한 이야기이다.
더불어 은우라는 한 열혈 여성을 통해 차별받는 조선의 여성성을 넘어서, 전문성을 가진 의생으로 거듭나는 이야기임과 동시에 남존여비 시대의 과부와 광부(曠夫)가 엮어내는 순수한 사랑이야기다.
작품이 배경으로 삼는 시기는 조선조 효종의 승하 시점(1659년)부터 약 5년에 달하는 기간이다. 작가는 이 시기의 역사적 사실과 실존인물들을 적절히 배치해 이야기에 개연성을 더했다. 무엇보다 당대의 왕실부터 양반, 평민, 천민까지 당대 민중들의 생활상과 풍속, 언어를 재현해 사실감을 높였고 남존여비의 조선시대 성 평등을 실감나게 표현했다.
또한 유쾌하고 즐겁게 작품을 읽는 와중에 문장 속에서 만나게 되는 풍성한 옛말과 깊고 넓은 한의학 지식은 또 다른 즐거움을 안겨준다.
이렇듯 <조선 정신과 의사 유세풍>은 대한민국 스토리 공모대전 수상작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부담 없는 로맨스 장르에 ‘한의학’이라는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소재를 경쾌하고 발랄하게 접목시켜 독보적인 한의학 소설 영역을 구축해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