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심령학자

배명훈 | 북하우스 | 2022년 09월 01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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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세상을 해석하는 다채로운 도구를 보유한 작가 배명훈의 다섯 번째 장편소설. 평범하지 않은 착상의 씨앗을,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끌고 나가는 이야기의 힘은 그간 배명훈 작가가 발표한 작품들의 일관된 특성이었다. 이번에 발표하는 장편 소설은 그 제목만으로도 새로운 학문의 탄생이라고 일컬을 수 있을 만큼 그 독창적인 매력이 견고하고 독보적이다. 소설의 제목은 <고고심령학자>.

'고고심령학자'는 소설 속 주요 등장인물들의 직업을 일컫는 말이다. 표준국어대사전에도, 우리의 현실 언어생활에도 존재하지 않는 이 새로운 조어는 배명훈 작가의 상상으로 구축해낸 하나의 세계이다. 고고심령학자들이 연구하는 '고고심령학'이라는 학문은 고고학 연구에 도움이 되는 심령현상들을 과학적으로 측정해 역사 연구의 끊어진 고리를 연결해주는 학문이다.

소설의 서사를 끌어가는 주인공은 돌아가신 스승의 서재를 정리하며 한국고고심령학계를 대표했던 스승의 연구를 데이터베이스화 하는 작업을 하던 젊은 고고심령학자 조은수다. 미래가 불투명한 고고심령학도로서 조용한 삶을 이어가던 그는 어느 날 서울 한복판에 갑자기 출몰한 높이 삼심 미터 이상 되는 검은 성벽의 출현을 목도한다. 성벽의 출현은 그 후에도 몇 차례 반복되는데 그때마다 원인불명으로 자살하는 사람들의 수는 점차 늘어가고, 비현실적인 목격담들도 쏟아진다.

이윽고 도심 한복판에서 벌어지는 빈번한 성벽 출현이 일종의 '심령현상'이라고 생각한 조은수는 그 비밀을 풀기 위한 단서를 스승의 서재에서 찾아나가기 시작한다. 그리고 사건의 진실과 가까워질수록 전말을 기억하는 존재가 아무도 없는 이야기, 그리하여 그 자체가 대재앙의 기록인 고문헌들과 마주치게 된다.

저자소개

2005년 SF 공모전에 단편소설 「스마트 D」가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타워』 『안녕, 인공존재!』 『예술과 중력가속도』, 장편소설 『신의 궤도』 『은닉』 『청혼』 『첫숨』 『고고심령학자』 『빙글빙글 우주군』, 에세이 『SF 작가입니다』 등을 썼다. 대산문학상, 젊은작가상을 수상했다.

목차소개

1부 검은 벽
책으로 쌓은 산
요새빙의
천문대의 혼령

2부 고고심령학 특별발굴팀
김은경: 소나무에 유에프오
한나 파키노티: 차투랑가 변종 코끼리
조은수: 촘촘한 눈금
설원의 추적

3부 종말징후론
통제 불가능
미친 신의 목격담
해답지: 유예된 열반
완성된 재앙
결말: 나의 성벽

해설 | 정소연(과학소설가)
과학을 과학이게 하는 것, 소설을 소설이게 하는 것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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