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닮았다는 소리 안 들어요?
나는 예쁜 척, 고개를 갸웃한다.
“이거요.”
그가 가리킨 건 탁자의 모서리다.
운이 내 이층 방에 대고 외쳤다.
“내일 아침 태양을 보고도 오늘 같은 생각이 또 들면…
내일 또 올 거야.”
“운을 사랑하는 내 심장을 더욱 격정적인 단어로 말하고 싶다.
하지만 표현할 수 있는 단어는 이 세상에 없는 것 같다.
꼭,
HIV바이러스라는 놀람을 머금은 이름처럼
내가 운을 사랑하는 심장을 그 정도로 놀랍고 치명적인 것으로 표현하고 싶다.”
“비싼 지우개가 지나간 것처럼
완벽하게 안녕.”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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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나는 결혼과 함께 찾아온 또 다른 금 같은 인생 속에 글을 담지 않을 수가 없었다.
나, 라는 존재의 지나친 평범함과 부족함이 글, 이라는 고귀한 속성에 누가 되지 않을 까, 매번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끝없는 터널 속에서 나를 보이기 위함이 아닌 그들을 보이기 위함의 글을 담았다. 나를 보지 말기를 바라며 그들을 보는 눈으로 이 글을 온전히 담아 주길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