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사람들이 꿈꾸는 소중한 삶이란 무엇인가를 묻는다!
-세 남자의 기이한 젖꼭지와 다이아몬드에 대한 몽상!
세 남자의 기이한 젖꼭지와
다이아몬드에 대한 몽상!
“너흰 유구무언(有口無言)인 겨.
반쪽이래도 양쪽 다 있고, 또 한쪽이라도 있으니까 할 말 읎는 겨.
씨부럴, 난 양쪽 다 읎어. 아무것도 읎다구.”
강진은 하득에게 러닝셔츠를 건네주고
웃옷까지 입혀준 뒤 어깨를 도닥거렸다.
중간도 그냥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
하득을 안아주었다.
세 친구는 한동안 서로 부둥켜안은 채 말이 없었다.
할 말도 없었다.
하긴 어떤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을 게 뻔했다.
-<본문> 중에서
■ 청년백수, 88세대, 헬조선 같은 말들이 범람하는 시대에
보통사람들이 꿈꾸는 소중한 삶을 화두로 던지고 있는 소설!
김상하 작가의 네 번째 장편소설 《공중에 매달린 사내들》은 세 명의 루저들과 그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김상하 작가 특유 소설 작법인 ‘재미있으면서 어딘지 모를 묘한 슬픔을 주는 이야기’는 이번 소설에서도 느낄 수 있다.
‘공중에 매달린 사내들’이란 제목이 암시하고 있듯이 하루하루 불안하고 위태위태한 요즘의 젊은 세대가 주인공이다. 거기에 손쉽게 성취하려는 기성세대가 등장하고, 다이아몬드라면 환장하는 여주인공의 허영심을 통해서 비틀어진 우리 사회의 씁쓸한 단상을 엿볼 수 있게 한다.
대뇌의 생존전략은 익숙해지는 겁니다.
새로운 것에 놀라고,
그걸 잊어버리지 않으면 뇌가 터져버리거든요.
그래서 사는 게 힘든 모양입니다.
여전히 진통제로 가라앉지 않는 두통과
늘 동행하고 있거든요.
하지만 따분한 것보다는 그게 나아요.
살아 있다는 걸 느끼게 해주니까.
- <저자의 말> 중에서
남자한테 왜 젖꼭지가 달려 있을까?
《공중에 매달린 사내들》은 그에 대한 과학적 호기심으로부터 시작된 일종의 블랙 코미디의 성격을 띤 소설이다. 기이한 젖꼭지를 가지고 타고난 세 청년의 삶을 통해서 모든 게 돈으로 수렴되는 우리 사회 현실을 해학적으로 보여준다. 더불어 청년백수, 88세대, 헬조선 같은 말들이 범람하는 시대에 보통사람들이 꿈꾸는 소중한 삶을 화두로 던지고 있다.
‘진통제로 가라앉지 않는 두통과 동행’하면서 살고 있다는 저자의 말처럼, 우리네의 신산(辛酸)한 이야기를 통해 어떻게 사는 것이 진정한 행복인가를 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