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는 실화입니다.
진돗개인 우리 해리는 2004년 3월 22일, 2개월 되었을 때 우리 집으로 왔고, 2년 6개월 만인 2006년 가을에 집을 나갔으며, 집 나간 지 8년 만인 2014년 12월 18일 저녁에 돌아왔습니다.
우리 해리가 집을 나가서 어떻게 살다가 어떻게 탈출하여 어떻게 집으로 돌아오게 되었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어, 그 부분만은 제가 상상해서 썼고, 그 외의 부분은 실화입니다.
우리 해리 이야길 들은 동료 선생님들과 이웃 분들이 이건 완전히 극본 없는 감동의 드라마라며 그냥 잊히기엔 너무 아까운 이야기니 동화로 한번 써 보라고 강력하게 권하여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자식 이상으로 아끼고 사랑하던 우리 해리를 잃고 몸을 가누기도 힘들 만큼 큰 병이 나서 견디기가 너무 힘들었고, 우리 가족이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해서 찾아보았지만 결국 찾지 못했습니다.
돌아오리란 희망을 갖기엔 시간이 너무나 많이 지나 포기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마치 거짓말처럼, 8년 만에 우리 해리가 돌아왔을 때, 정말이지 죽을 만큼 행복했던, 그 순간의 감격과 감동, 저 혼자 감당하기엔 너무나 엄청난 충격을, 저의 글재주론 도저히 표현이 안 되어, 저의 부족한 표현력이 원망스럽기도 했습니다.
8년 만에 돌아온 우리 해리! 그것은 ‘사랑이 만든 기적’입니다. 그렇습니다. 깊은 사랑은 기적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그것은 제가 경험으로 얻은 소중한 깨달음입니다.
저의 부족한 이 글이 동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들, 더 나아가서 동물을 학대하는 사람들의 마음까지도 크게 움직여, 사람과 동물이 함께 따뜻하고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가는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나이가 많은 우리 해리가 무지개다리를 건너기 전에 이 책을 내고 싶었는데 다행히 우리 해리가 아직 살아 있을 때 이 책이 나오게 되어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