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랑은 나비처럼 가벼웠다(문학동네포에지054)

유하 | 문학동네 | 2022년 12월 28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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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보이는 모든 길에서 이륙하라”

22년 만에 ‘시인의 옷’으로 돌아온 유하 네번째 시집!

“청춘의 상실에 부치는 연가”(은희경) 유하 시인의 다섯번째 시집 『나의 사랑은 나비처럼 가벼웠다』를 문학동네포에지 54번으로 다시 선보인다. <쌍화점> <비열한 거리> <말죽거리 잔혹사> 등 유수 영화를 통해 확고한 자신만의 세계를 선보인 영화감독이되, 그에 앞서 1988년 『문예중앙』 신인상으로 등단한 바 있으니 작가 유하의 출발은 ‘시인’이라 하겠다. 2000년 여섯번째 시집 『천일마화』를 끝으로 잠시 감감했던 이 시인의 소식을 22년 만에 다시 전한다. 이로ㅆ “오래전 연락이 끊겼던 내 안의 시인과 재회”했다(개정판 시인의 말) 말하는 ‘시인 유하’의 느리고도 가벼운, 유심하되 경쾌한 목소리다.

■ 기획의 말

그리운 마음일 때 ‘I Miss You’라고 하는 것은 ‘내게서 당신이 빠져 있기(miss) 때문에 나는 충분한 존재가 될 수 없다’는 뜻이라는 게 소설가 쓰시마 유코의 아름다운 해석이다. 현재의 세계에는 틀림없이 결여가 있어서 우리는 언제나 무언가를 그리워한다. 한때 우리를 벅차게 했으나 이제는 읽을 수 없게 된 옛날의 시집을 되살리는 작업 또한 그 그리움의 일이다. 어떤 시집이 빠져 있는 한, 우리의 시는 충분해질 수 없다.

더 나아가 옛 시집을 복간하는 일은 한국 시문학사의 역동성이 드러나는 장을 여는 일이 될 수도 있다. 하나의 새로운 예술작품이 창조될 때 일어나는 일은 과거에 있었던 모든 예술작품에도 동시에 일어난다는 것이 시인 엘리엇의 오래된 말이다. 과거가 이룩해놓은 질서는 현재의 성취에 영향받아 다시 배치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현재의 빛에 의지해 어떤 과거를 선택할 것인가. 그렇게 시사(詩史)는 되돌아보며 전진한다.

이 일들을 문학동네는 이미 한 적이 있다. 1996년 11월 황동규, 마종기, 강은교의 청년기 시집들을 복간하며 ‘포에지 2000’ 시리즈가 시작됐다. “생이 덧없고 힘겨울 때 이따금 가슴으로 암송했던 시들, 이미 절판되어 오래된 명성으로만 만날 수 있었던 시들, 동시대를 대표하는 시인들의 젊은 날의 아름다운 연가(戀歌)가 여기 되살아납니다.” 당시로서는 드물고 귀했던 그 일을 우리는 이제 다시 시작해보려 한다.

저자소개

지은이 유하
1988년 『문예중앙』 신인상을 통해 등단했다. 시집으로 『무림일기』 『바람 부는 날에는 압구정동에 가야 한다』 『세상의 모든 저녁』 『세운상가 키드의 사랑』 『나의 사랑은 나비처럼 가벼웠다』 『천일마화』가 있다. 김수영문학상을 수상했다.

목차소개

시인의 말
개정판 시인의 말

학교에서 배운 것 / 느린 달팽이의 사랑 / 나무 / 길 위에서 말하다 / 코끼리가 지나간다 / 삼킬 수 없는 노래 / 노래의 힘 / 꽃피는 소리를 들어라 / 어느 날 나의 사막으로 그대가 오면 / 돌고래의 선택 / 사랑의 파도 / 느낌 / 산토리니의 여인 / 먼 훗날의 너에게 / 그 빈자리 / 나무를 낳는 새 / 찌르르, 울었습니다 / 매혹의 화살 / 세 번의 키스 / 나의 아름다운 세탁소 / 아브라카다브라 / 포르투갈 여인이 보낸 사랑의 시 / 열두 개의 달 / 산토리니, 내 마음의 포도나무 묘지 / 슬픔이여, 좋은 아침 / 노래 / 그래도 음악은 계속된다 / 나무의 목소리를 듣는다 / 나의 사랑은 나비처럼 / 내 육체의 피뢰침이 운다 / 황제를 위하여 / 시월의 발라드 / 개미지옥 / 축제 / 모양성 / 연애편지 / 농담 / 나도 네 이름을 간절히 부른 적이 있다 / 새의 선물 / 그 여자는 없다 / 내 인생의 약장수 / 나의 마음은 / 잊혀진 연못 / 내가 쓴 것 / 그 사랑에 대해 쓴다 / 철새는 날아가고 / 한때 나는 술을 마셨으나 / 시는 죽지 않는다 / 내 마음의 동박새 둥지 / 침묵의 소리 / 인디언 보호구역 / 저 눈보라 속의 참새 / 바람에게 경배하라 / 제비는 온다 / 흐르는 강물처럼 / 십일월의 눈 / 무화과나무에 기대어 / 구름의 소네트 / 별을 바라보라 / 날개를 위한 시 / 나의 지중해, 나의 타이타닉 / 새벽의 빛이 내 앞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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