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어두운 구석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고, 모든 문제를 삶의 범주 안으로 끌어안고 가는 작가에게 현실은 하나의 고통이며 고발대상이 된다. 이런 그녀의 소설을 김종회 교수는 `암울한 삶의 극점에 선 사회고발로서의 소설`로 표현하고 있다. 작가는 최근 늘어난 인터넷 자살 사이트로 인해 무모하게 생명을 소진하는 사람들-[안개여행], 열심히 살아온 한 중년 남자의 자아정체성 몰락-[자네 왜 엉거주춤…], 화장터에서 인생의 막장을 보내는 사람들-[회색지대], 철거촌에서 마지막 저항을 하고 있는 사람들-[포클레인]의 이야기를 통해 삶의 극한까지 내몰림당한 인물들의 정당성과 당위성을 밝히고 동시대의 여러 면모를 고발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