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을 잃은 자를 움직이는 것은 무엇인가?
삶을 살게 하는 동기는 무엇인가?
왕의 어명으로 왕의 아이를 구하러 가게 된 진영,
그리고 그 아이를 죽이러 오는 검은 무리….
과연 진영은 이 위기를 이겨낼 수 있을까?
“배가 살얼음을 천천히 깨부수며 앞으로 나아갔다. 눈보라와 차가운 강바람에 살이 어는 듯했다. 저 사공 또한 제가 지켜야 할 소중한 무언가가 있다. 내 아들의 자격으로 앉아있는 저 아이가 다른 이들보다 더 귀중한 목숨일까?
하지만 그렇다고 믿어야 한다. 내게는 의무가 있다. 나는 명령을 받은 게 아니라 거래를 한 것이다. 내 집…. 막상 가족이 죽고 나서는 한 번도 제대로 들어가 보지 못한 그 집…. 다 늙은 어머니 홀로 지키고 계시는 그 집을 온전히 지켜내려면, 얄팍한 땅을 받아내려면 저 조그만 아이를 반드시 살려야 한다. 이 전란이 끝날 때까지.”
- 「본문」 중